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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구니집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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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3회 작성일 18-11-01 10:11

본문

 

 

바구니집 탐방

 

도골


 

초록의 품을 걷다가 나무 위의 집에 초대를 받았다

소리로 불렀지만 마음으로 다가갔다

곳곳을 누비다가 막 돌아온 가장이 맞이했다

먹이를 받아먹은 어린 자식들이 고개 들어 인사했다

아래에서 보기보다는 크고 아늑했다

가끔씩 시원한 바람이 불어 왔고

햇살이 따스한 손길을 매양 내밀었다

넓지만 썰렁하고 대화가 없는 집과는 사뭇 달랐다

각을 맞추어 짓는 건축술과는 다르게

기초가 흔들려도 날아가거나 부서지지 않고

유연하게 수평을 유지할 수 있는 과학적 구조였다

방과 거실은 게르처럼 통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가족들의 온기로 관계는 따뜻했고

보이지 않아도 보는 것들이 이웃이라고 했다

스스로 지은 집만이 삶의 터전이 될 수 있다며

붙박아놓고서 사고 파는 수단이 아니란다

생존과 대자연으로 가기 위해 잠시 머무를 뿐

    

무욕의 삶을 듣고 내려오는 길

이름만 보금자리인 주택이 기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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