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니 한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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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88회 작성일 18-11-01 10:42본문
고니 한 무리 /추영탑
초겨을 하늘빛 풍색(楓色) 다 받아내는
후미진 산중 호수에
하얗게 빛나는 한 무리 고니 떼
북극에서 홀로 떨어져 흘러온
얼음조각 아닌가
너희를 유빙이라 잘못 읽은 탓으로
내 가슴이 시리다
가을은 이미 다 지나갔으니
설원 한 삽 떠 옮긴 것처럼
귀 떨어진
옥양목 한 조각으로 물결에 펄럭이는데
사면의 울긋불긋 얼비치는 단풍 속에
유독 하얀 색만 고집하는 저 고니무리
하늘가 이방의 객창에 모여
도란도란 객수(客愁)를 달랜다마는
어찌 두고 온 고향의 정한이 없겠는가
어찌 눈보라로 아득해진 고향의 안부,
향수를 다 잊었다 하겠는가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니새 가슴팍에
석삼년은 이거하셨던가 봅니다^^
객창에 비치는 여수까지
손수건으로 훔쳐주시다니요 ㅎㅎ
호수위를 한 삽 떠온 듯 조화롭습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삽 뚝 떠온 고니 떼를 만나려고 한 사나흘
헤맸나 봅니다. 객수에서 여수까지 여수에서 향수까지... ㅎㅎ
개다리 소반에 막걸리 한 주전자 들고 고니의 가장 격 되는, 고니를
만나러 갈까?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니보다 수려한 글에 고개를 끄덕거려 봅니다
늘 살펴보시는 눈도 깊게 뻗어나가는 형상입니다
부러운 시 속에 박수나 치렵니다
건필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니보다 수려한 글?
ㅎㅎ 그게 제 꿈입니다. 칭찬에 날이 훨씬 청명해지는 듯 합니다.
바람은 차지만.... 즐거운 오후 보내십시요. 감사합니다. *^^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영탑 님
대단 하신 우리 시인님! 언어의 마술사 입니다
백날 습작생인 저는 하늘도 말리는 듯 오른 팔도 쉬엇 해 놓으니
건망증도 기억력도 오락 가락 그 댁의 시 공장도 찾을 길 없네요
살맛을 잊어 버리고 걍 하루가 빈 방 속에서 하얀 벽에
촛점 잃고 세월만 가라 하네요
우와한 고니보다 멋진 시 우창방에 입성은 따 논 당상 되실 것으로 사뢰 됩니다
즐겁게 감상 하고 가옵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시간 되시옵소서
추영탑 시인님 ! ~~^^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똑 같은 습작생입니다.
그러나 한 편으로 생각해 보면 습작이 더 즐거운 것 같습니다.
잘못 써도 나무래는 사람 없고, 잘 써도 그만, 못 써도 그만이니
이보다 더 편한 글쓰기가 또 어디 있겠습니까? ㅎㅎ
불편하신 데도 찾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빨리 나으셔야 할 텐데.... 우선 카푸치노나 한 잔, ㅎㅎ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사람 사는 일은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그래도 절망은 금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