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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리,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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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52회 작성일 18-11-01 10:44

본문

별리, 후  /  백록

 

 

연애 같던 시월은 간밤에 작별을 고하고

기꺼이 목발을 짚어서라도 다시 일어서야하는

11월의 아침이다

1이 두 개이므로 거듭 시작일 것 같은 11월 첫날에 다시

새 희망을 품어본다. 겨우내 피울 애기동백처럼

삭풍에도 버틸 억센 억새처럼


그러니까 너와 나

우리의 새로운 만남으로 시작하던 그날의 혼인서약이 마치

지워져버린 터무니 파뿌리처럼 희끗거리는 오늘

백록의 허리를 감싼 서리꽃들이 얼핏

웨딩드레스로 내비치는 오늘

새하얀 아침에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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