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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나무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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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3회 작성일 18-11-04 01:33

본문

뽕나무 향기

봄의 태양과 바람의 손짓에
세상에 아직 덜 여물은 머리를 내 밀자
날 뽕잎이라고 사랑스럽게 불러주네요!
난 그날부터 예견된 행복을
푸른잉크로 일기를 쓰기 시작했어요

태풍과 가믐에 일찍 떠난 형제들이 남긴 상처
엄마는 제 잘못인 양 슬퍼합니다

영화롭게 누에의 밥이되고
소문 난 잎의 효능 속, 뜯기고 팔려가고

선택받지 못한 난
선텐을 즐기며 휘파람 부는 한량의 생활

난 가을이 오기까지 나이테가 이뤄지는
나무의 인내와 고통을 고스란히 지켜봤어요

땅에 뿌리박은 나무는 늙기 위해 한 곳에
멈춤이 아닌 세월을 걷고있음을 알게됬어요

한 철 백수의 생활 끝내고 땅을 밟으니
"낙엽" 이라 부르네요

노랗게 변한 잉크에 읽기 힘들지언정
나 한 잎 간직하고 여름의 일기를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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