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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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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3회 작성일 18-11-05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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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의자/심재천

쓸쓸히 되씹은 공기를 뺀 망각
슬그머니 꺼내들다
외등 킨 늦바람이 다소곳히 혀를 내밀고
그늘진 흔적를 비스듬히 세워

버거워 틈과 틈 사이에 때가 끼어
앙상한 심줄 굵은 뻐대 아래
전세 준 덫을 치다

삐그덕 삐그덕 버거운 숨소리
열나게 외등 킨 바람소리에 흔들 흔들

그저
쉽사리 멈추지 않는 수많은 것들이 달려 들어
펑뚫린 대지 위에서 홀연히
좋아던 그때를 회상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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