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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8회 작성일 18-11-05 21:25

본문




  정민기



  어두운 숫돌에 달을 삭삭 갈고 있는 밤이다
  창가에 서 있는 나무는 하염없이
  손짓을 한다 흘러온 바람이 또 어딘가로
  흘러간다
  무심코 떠 있는 단풍잎도 따라간다
  방향감각을 잃은 낙엽이 춤을 춘다
  가로등이 웅크린 길을 빛으로
  끌어안고 있다
  새싹 같은 별이 반짝이는 밤이다
  저 별이 문득! 얼굴에서 뺀
  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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