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왕만두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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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43회 작성일 18-11-08 23:12본문
우리 왕만두 집 / 달팽이걸음
버스정류장 앞에 우리 왕만두 집이 있다
큼직한 글씨로 쓴 생활대책표
우리 왕만두 가맹점 모집
김치 왕만두 5개 3000원
고기 왕만두 5개 3000원
찐 빵 5개 3000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
다섯 개
삼천 원어치 주세요
봉지에 담아 건네주는 심장 뜨거운 만두
어떤 삶이 어떻게 빚어져 익어 있는지
얼마나 깊은 속을 버무렸는지 계산해 본 적 없다
단지 서로 눈빛만을 주고받는다
아무도 가게 주인의 이름을 부르지도 물어본 적 없다
만두처럼 뚱뚱하고 주름 접힌 웃음 짓는 아저씨가
은퇴한 왕 이거나 왕의 자손쯤으로 여겨지는지
아무도 얼마나 남는지 밑지는지 묻지도 궁금해하지 않는다
왕은 아침이면 어김없이 셔터를 올리고
버너에 불을 피우고 솥에서는 김이 오른다
다섯 개 삼천 원
먹고 싶은 만큼 가진 돈 만큼
따뜻해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를
가슴에 안고 종종걸음으로 간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며칠 셔터가 내려졌던
우리 왕만두 집 솥에서
다시 김이 모락모락 솟는다
버스정류장 앞에 우리 왕만두 집이 있다
큼직한 글씨로 쓴 생활대책표
우리 왕만두 가맹점 모집
김치 왕만두 5개 3000원
고기 왕만두 5개 3000원
찐 빵 5개 3000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
다섯 개
삼천 원어치 주세요
봉지에 담아 건네주는 심장 뜨거운 만두
어떤 삶이 어떻게 빚어져 익어 있는지
얼마나 깊은 속을 버무렸는지 계산해 본 적 없다
단지 서로 눈빛만을 주고받는다
아무도 가게 주인의 이름을 부르지도 물어본 적 없다
만두처럼 뚱뚱하고 주름 접힌 웃음 짓는 아저씨가
은퇴한 왕 이거나 왕의 자손쯤으로 여겨지는지
아무도 얼마나 남는지 밑지는지 묻지도 궁금해하지 않는다
왕은 아침이면 어김없이 셔터를 올리고
버너에 불을 피우고 솥에서는 김이 오른다
다섯 개 삼천 원
먹고 싶은 만큼 가진 돈 만큼
따뜻해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를
가슴에 안고 종종걸음으로 간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며칠 셔터가 내려졌던
우리 왕만두 집 솥에서
다시 김이 모락모락 솟는다
댓글목록
金離律님의 댓글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따듯한 시....한 편....잘 감상하고 갑니다.
건강 잘 챙기시구요..형님...^^
달팽이걸음님의 댓글의 댓글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이율 선생님
감사합니다
따스한 말씀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왕만두 한 봉지 보내드립니다
건강한 나날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