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9] 훈민의 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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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541회 작성일 17-10-09 09:35본문
훈민訓民의 창의創意 / 테울
‘나랏말씀이 중국에 달라 문자가 서로 통하지 아니할 새...’
예나 제나 사람은 서로 통해야 산다
무릇 사람답게 산다는 건
서로의 느낌을 주고받는 것
말은 느낌을 날줄의 소리로 흘려버리지만
글은 씨줄의 자취를 남기는 것
왜 하필 중국이었을까
어쩔 수 없는 반도
섬 같은 설움이었겠지
그날의 현실을 극복코자 했던
정음正音의 소리
대대로 뼈대를 추리고 그것도 모자라 잔가시를 바르며 거들먹거리던
만년의 그림, 저들도 그 번거로움을 과감히 버리고
그들만의 간체를 간택한 지금
쿵쿵거리는 꼬부랑글씨 missile이
최후의 만찬 missa의 날로
느껴지는 지금
뼈마디 오독이 물컹한 연골로
씹히는 지금
어쩌다 숨통마저 꽉 막혀버린
요즘
무심코 삼켜버린 섬 같은 아래아의 아리송한 흔적
먼지 같은 한낱 점에서 시작했을 홀소리
‘ㅏ’의 부드러운 느낌으로부터
날카로운 낯의 기억을 떠올린 닿소리
‘ㄱ’의 구성진 화음
오늘 우린, 그런 우리만의 해법이 없을까
번뜩인 그날의 창의가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태울 시인님
인사 여쭙니다
마춤한 날
정음 태백등뼈와 훈민 나긋한 묘미가
소통 통천統天 하여
크게 놀라 쳐다봅니다
고맙습니다
정석촌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말씀대로라면
등뼈의 나긋한 묘미
곰탕이거나 설렁탕이겠습니다
아무튼 서늘해지는 기운
따뜻한 국물이면
좋겟다는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국어 학자 다운 글에 흡족한 마음 입니다.
우리 역사상에 훈민정음 만큼 훌륭한 작품도 없을 터이지요,
우리가 시로 나타 내기도 너무 부족한 현실 같습니다.
훌륭한 착상에 박수를 보냅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같으면 씨발이라는 소리가 저절로 발바닥에 붙어다니는군요
싯발처럼 그렇고 그렇게...
노래를 부르거나 읊는 것 자체가
사치스러운...
돌파구를 찾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