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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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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한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3회 작성일 18-11-12 23:02

본문

벌레


이름 모를 벌레가

문을 굳게 닫아 놨건만

어떤 의지 때문인지

대자로 길게 뻗어 자고있다.


저 벌레는 

맛있는 냄새를 맡고 온 것일까?

그 곳에서 밀려 들어온 것일까?


이 곳은 먹을것도, 마실것도 없어

방안에 가만히 누워 얻는것도 없어.

잠을 깨웠다.


잠에서 덜 깬것인지, 

눈을 덜 떠,

앞이 어두컴컴한지.

한동안 움직이지 않다,

그의 터전으로 가는 길에

그보다 덩치가 큰, 날아다니는

배고픈 새에게 짓밟혀

그를 잃어버리고

새의 일부가 되었다. 


이젠 저 벌레는

새의 생각에 따라

움직이겠지.


야, 

그래도 편하겠다.

적어도 배고프지는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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