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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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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1회 작성일 18-11-15 00:06

본문






가도 가도 바다가 끝나지 않는 곳이면, 그 청공의 경계 아슬아슬 걸어가 보라. 키리바시가 거기 있다고 한다.


아침에 야자열매 따서 꼭지 도려내 응달에 놓아두면 저녁에 술이 된다고 한다.


정오에는, 머리 꼭대기 있던 햇빛이 삽짝문 열고 들어와 마당에 있는 야자수 한번 툭 건드려 본 다음 방안을 둘러보며 마우리 코 나 마우리 캄 나 마우리. 눈동자 속 간지럽히는 비췻빛 수맥 되어 방안이 온통 투명해진다고 한다. 바다가 투영되는 햇빛 속 살아가는 물고기들, 덩달아 방안으로 헤엄쳐들어오기도 한다.


키리바시는 섬 중앙이 무너져 거기 밀려들어온 바다로 비췻빛 속 떠다니는 반지가 되었다고 한다. 섬 밖으로 걸어나가도 바다, 섬 안으로 걸어들어와도 바다, 은빛 비늘 위에 무지개 서는 싱싱한 열대어들이 키리바시 주민들이다. 


키리바시에서는 삽짝문에 설렁설렁 매어둔 개가 하루 종일 가도 짖는 일이 없다고 한다. 그저 지나가는 구름 보고 하품 한번 흘러가는 바람 듣고 하품 한번 꼬리 흔들어 아주 가끔 찾아오는 손님들을 반길 뿐이다. 찾아오는 이 하루 종일 없을 때면, 지나가는 구름도 하늘도 방향 없이 불어가는 바람도 모두 손님으로 들인다.


키리바시에서는 검은 아가씨들이 땅바닥에 굴러가는 도토리 하나에도 하얀 이 드러내고 깔깔 웃는다고 한다. 서낭당같은 것이 있어서 모습도 허물어져 가는 폭포를 어머니로 모신다고 한다.


키리바시에서는 밤이 오면, 꼭지를 따 모셔뒀던 야자열매 속 출렁이는 맑은 술 달빛에 풀어 마신다고 한다. 키리바시에서는 술을 마셔도 섬이 취하지 마신 사람은 취하지 않는다고 한다. 취해도 섬이 흔들리지 마신 사람이 휘청거리는 일은 없다고 한다. 


술을 마신 뒤 개를 데리고 해변으로 산책 나가면, 어둔 밤이라도 깊고 푸른 바닷속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인다고 한다. 별빛 맞으며 혼자 해변에 앉아 바다를 보노라면 어디선가 멀리서 돌고래가 물 위로 뛰어오르는 소리 조용히 들려온다고 한다.


키리바시에서는 이것이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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