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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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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41회 작성일 18-11-17 14:15

본문

밤길
                  나싱그리


어두운 길을 걸어
이웃에 마실을 갑니다
어디선가 김치냄새에
이따금 개 짖는 소리가 들립니다
찬밥이라도 나누는 게 인정이던 시절
밤공기를 타고 사람냄새가 납니다


어느 날 꿈 속에서
내일이라는 길을 환하게 비추던
가로등 불이 갑자기 꺼집니다
길에는 짙은 어둠이 깔립니다
앞이 안 보여 마음이 불안합니다
습관처럼 보고 듣던
창밖의 소식을 검색합니다
스위치를 켜야 비로소 마음도
안정을 찾아갑니다


다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데
지금의 밤길이 옛날의 밤길이 아닙니다
세상이 변한 것 같기도 하고
마음이 변한 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도 밤길을 걷습니다
꿈은 단지 꿈일 뿐인데
이정표가 있는 길만 골라서 걷겠다며
교통지도까지 자청합니다
아직은 트라우마를 벗지 못한
당신을 곁에 두고 있습니다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밤길이 예전 밤길보다
깨나 길고 어두운 것 같습니다
밤길 누군가와 같이 걷는 다면
그나마 조금은 환하게 다가오지 않을까요
잘 읽었습니다

나싱그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 좋은 꿈을 꾸고 나면 그녀가 불안합니다
그녀의 마음이 불안합니다
그녀를 보고 있는 내가 불안해집니다
하루가 지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그녀는 수다가 늘고 명랑해집니다

이렇게, 사이버 동행까지 해주시니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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