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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심재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5회 작성일 18-11-20 00:51

본문

술/심재천


어둠 깔린  습한 곳에 그것이 보인다
어디서 왔는지
저절로 틈이 보이고
틈 사이에 낀 이물지 누렇게 떠
아무나 볼 수가 없다
앙상한 고독의 가시에 찢인 사람만  볼 수 있어
음란한 네온 불빛 사이에서 서
검한 연기를 들이키는 숨 속에서 해부대다
해탈하는 껍질을 천천히 벗으며
때가 낀 목구멍이 활활 타
내일이 뜰 때를 기다리고
오늘은 나도 모르게 잊으려  조금만 더
사는게 뭐길래
미묘한 감정 속에서 하루를 살고
그 속에서 보이지 않은 벗으로 지킴이가 되다
해가 뜨면 달이 뜰 것이고
살아가다 보면 꽃이 필 것이다
본능적으로
그대와 입술에 키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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