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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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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심재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4회 작성일 18-11-22 20:13

본문

텅빈 공원에서/심재천


누렇게 색 바래 꺼내지 못 했던것 만 문이 열리다
날렵한 칼날 먹구름 낀 하늘의 심장을 가르며
끈풀린 용수철의 이음줄 끊어져
꽝 하는 소리에
그냥 텅빈 공원을  서성거리다

버릴수 없는 나만의 비릿내 우뚝커니 서
보이지 않게 다가오는 그때 그사람
천천히 닿은 바람결 위에서 나타나다
으르렁 으르렁
외등 키고 지나가는 고독
무뚝뚝하게 알을 까  실눈 뜨다

시시때때로 발작하는 감정
떠나간 임의 끝선에서 꽃이 피다
채워져도 항상 혼자 인
빈 의자에 앉아
본능적으로 중독된 얼굴을 회상하게 만들다

치유할수 없는 오르가즘 철없이 뛰어
하나 둘씩 바스러져 우는 낙엽 사이에서
갈 길을 묻고
수천번의 해와 달을 감싸 주었던 욕망
또 그때 그 시절로 데려가
빈 수레를 끄는 살점 말도 못한 채
그대 생각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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