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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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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4회 작성일 18-11-23 15:25

본문

저 들에


아무르박



가요, 간다고요~~~
기차는 미련을 두고 꼬리가 길까

가을걷이가 끝난 들녘
해지기 전에
나는 다시 도시로 돌아가야 한다
비워서 아름다운 곳이 배추밭만 한 곳이 있을까
한 아름에 낙엽의 무덤
겨우살이
해묵은 상념이 고개를 드는
뼛골이 드러난 나무를 휘도는 한 바람

이제는 아버지 무덤으로 간다

국화꽃 향기 가득
내가 만약 사랑하는 이를 저 버린다면
꽃향기에 나를 가두고 싶다
마주 앉아 소주 한 잔 부으러
마른 들에 향 피우러
첫눈이 오기 전에
내 이름쯤은 잊어도 좋다

나 또한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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