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제목을 붙이자면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굳이 제목을 붙이자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4회 작성일 18-11-24 15:23

본문

그래요! 제가 토한 것 맞아요

엊그제는 한 여름 지열로 프라이 한 백판의 해바라기를  토하고

철판처럼 차갑게 식은 몸을 물수건으로 닦았죠

오늘  내린 물과 함께 불어나며 변기를 빙빙 돌던

걸쭉하고 뜨뜻한 토물에 굳이 제목을 붙이자면

별이 빛나는 밤 입니다.

압생트는 독하고, 여자는 차갑고, 별은 잔가시가 많아

반쯤 소화된 어둠이 보라빛 산독을 머금은 밤을 토하려고

변기를 신상처럼 안고 무릎을 꿇었던 것입니다.

 

인생은 짧아서 금방 소화 되고

예술은 길어서 소화 불량 입니다.

 

스물 여덟개의 기둥만 남은 신전에서 스물스물 피어 오르는 신탁을 듣듯,

덩그러니 입만 찍은 엑스레이 사진을 바라보며 사랑니를 뽑고는

머리를 관통한 총알처럼 검은 화기가 묻은 뼈를 버려두고 나왔습니다

단 한마디도 희망을 말한 적이 없는데 희망이 되버리고서는

예술은 이해가 아니라 오해라는 생각도 듭니다

흰 손가락이 오래 어루만지는 뜨거움이 되려고 한 쪽 귀를 자르고

천마리 까마귀가 쏟아지는 커피 포트를 기울이며 머그잔이 된것인데

두 귀를 다 자르고 취해서 저만 떠들어대는 술잔이 되고 싶기도 합니다

 

끊어진 냉면 가닥처럼 퉁퉁 불어서 휘도는 붓터치와

씹힌 황도 조각, 열무 가닥들, 밥알과 방안이 빙빙 도는

뒷날 아침의 숙취에 꼭 제목을 붙이고 싶다면

별이 빛나는 밤이라고 하죠.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4,588건 8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4098
우쿨렐레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03-19
34097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 03-19
34096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3-19
34095
빈방에 댓글+ 1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3-19
3409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3-19
34093
각인된 상처 댓글+ 2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3-19
34092
종이비행기 댓글+ 2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3-18
34091
댓글+ 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03-18
34090
은행나무 댓글+ 2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3-18
34089 개도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3-18
34088 德望立志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03-18
34087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3-18
34086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3-18
34085
사랑은 댓글+ 3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3-18
34084
봄빛 생성 댓글+ 4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03-18
34083
비문증 댓글+ 13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3-18
34082
봄의 자궁 댓글+ 1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3-18
34081
봄나물 댓글+ 1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 03-18
34080
민들래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3-18
34079
이 밤도 댓글+ 1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3-18
3407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3-18
34077
생로병사 댓글+ 1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3-18
34076
봄에 들다 댓글+ 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03-18
34075
목련(木蓮)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3-18
34074
말의 향기 댓글+ 2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3-17
34073
치매 댓글+ 2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3-17
34072
의사 선생님 댓글+ 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 03-17
34071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3-17
34070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3-17
34069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3-17
34068
벙어리 편지 댓글+ 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 03-17
34067
댓글+ 1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3-17
3406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3-17
34065
팥라면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3-17
34064
새봄의 노래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03-17
34063
목련 예찬 댓글+ 6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3-17
34062
카이아 댓글+ 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 03-17
34061
봄길 댓글+ 2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03-17
34060
꽃잎 댓글+ 1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 03-17
34059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3-17
34058
낙타무릎 댓글+ 2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 03-16
34057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 03-16
34056
유치원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3-16
3405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3-16
34054
벚꽃 댓글+ 1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3-16
34053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03-16
34052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3-16
34051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3-16
34050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3-16
34049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3-16
34048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03-16
34047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3-16
3404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3-16
34045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03-16
34044
캐논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3-15
34043
의자에 앉아 댓글+ 6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3-15
34042
목련, 피다 댓글+ 6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3-15
34041
위선의 기도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 03-15
3404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3-15
34039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3-15
34038
빈방 댓글+ 1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3-15
34037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 03-15
34036
돼지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3-15
34035
그래서 댓글+ 1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3-15
3403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3-15
34033
벚꽃 댓글+ 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03-15
34032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3-14
34031
하늘의 안내 댓글+ 5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3-14
34030 德望立志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3-14
34029
봄길 댓글+ 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3-1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