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의 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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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브르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5회 작성일 18-11-26 20:24본문
갈매기의 밀애/브르스안
인천 앞바다
갯바람 생채기에 성난
파도 거품들의 이마 위에서
갈매기들이 재잘거린다
노을 속에 핀 암술꽂이
저토록 붉은 이유가 무엇인 지
적막한 암술꽃의 그리움을
연민으로 부화시킬 숫놈이 누구인 지
갈매기들은 짐짓
알고 있었나 보다
구름 위를 걷던 갈매기들이
효창공원 묘지에 머무른다
백범의 살결을 먹고 자란
나무 가지들이 손을 흔든다
플라토닉에 취한 채
죽은 혼의 맥박에
연거푸 키스하는 갈매기의 몸짓들
한강 유람선의 물비늘과 동침한
편서풍 조각들이
순정 영화의 주연배우처럼
막장 가시밭길 위에 선다
그 길의 끝은 눈물이라는 데
그 길의 결말은 동반 자살이라는 데
양화진 언덕에 어둠이 내린다
절두산 성당의 종소리가
갈매기 떼의 늑골을 어루만진다
순교자의 자줏빛 핏물 여운이
대장 갈매기의 눈빛에 투영되자
수술꽃 담은 서해 바다 저 편에서
갯벌 아낙들이 수런수런 옹성거린다
인천 앞바다
갯바람 생채기에 성난
파도 거품들의 이마 위에서
갈매기들이 재잘거린다
노을 속에 핀 암술꽂이
저토록 붉은 이유가 무엇인 지
적막한 암술꽃의 그리움을
연민으로 부화시킬 숫놈이 누구인 지
갈매기들은 짐짓
알고 있었나 보다
구름 위를 걷던 갈매기들이
효창공원 묘지에 머무른다
백범의 살결을 먹고 자란
나무 가지들이 손을 흔든다
플라토닉에 취한 채
죽은 혼의 맥박에
연거푸 키스하는 갈매기의 몸짓들
한강 유람선의 물비늘과 동침한
편서풍 조각들이
순정 영화의 주연배우처럼
막장 가시밭길 위에 선다
그 길의 끝은 눈물이라는 데
그 길의 결말은 동반 자살이라는 데
양화진 언덕에 어둠이 내린다
절두산 성당의 종소리가
갈매기 떼의 늑골을 어루만진다
순교자의 자줏빛 핏물 여운이
대장 갈매기의 눈빛에 투영되자
수술꽃 담은 서해 바다 저 편에서
갯벌 아낙들이 수런수런 옹성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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