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을 기웃거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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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50회 작성일 18-11-27 10:56본문
여백을 기웃거리다가
나의 여백은 하얀 백지
정확히 말해 누군가 쓰고 남은 이면지,
안내판과 신호등, 방향 표시도 없는
황무지 같은 벌판에 발자국을 그리고 있다
작은 창고는 재료도 없이 늘 빈약한데
온 힘을 다해 지혜를 짜내며
어떤 길이 아름다운 열매인지,
제시도 없는 텅 빈 여백을 주시하고 있다
왜 가려고 발버둥 치는 걸까?
우연히 맛 들인 당근을 찾아
무미건 초한 생각은 양곱창이라도 찾듯
뜻도 목적도 가당치 않은 희미한 것들
쓰고 나면 허무한 한숨 회한의 시간
서둘러 지우고 나면 더없이 허전한
빈 주먹에 돈이 나오나 밥을 주나?
미친 듯 삼매경에 빠진 고집불통처럼
차라리 마약 성분에 주눅 들었으면
단죄하는 치유책 방법이 있을 법한데
제 뿔에 응모한다고 검색을 하다가
지쳐서 좌절하는 술 취한 듯 착오를
차가운 날씨만큼 냉정한 심사
쓰디쓴 반응은 허탈과 좌절
주인 잘 못 만난 하얀 여백은
알맹이 없는 낙서로 전락하고 있다
눈뜨면 썼다 지웠다 반복하기를
습관처럼 해치우는 아집이란
원하는 여백에 무슨 뜻이 담길까
지우개가 불도저처럼 밀어 검은 땟자국들
가을 석류가 발갛게 익어 터지듯,
영롱한 시 한 송이 결실은 없을까
떠나는 계절 방 안에 겨울나기 화분들
새봄에 피어날 싹을 준비하는 눈빛인데.
댓글목록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씨앗을 심어 싹이 나고
입이 나고 꽃 피기까지 인내라는
숲을 거쳐나 된다싶은 건
너무 빨리 등단하게 되면
작품 쓰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많은 습작 통해 맺는 결실이
아름다운 향그러움이라고
그리 답변해 드리고 싶습니다
낙심하지 마시고 쓰다보면
달필이 될 수 있다 싶으니
퇴고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되기에 읽어 보며
문장을 매끄럽게 할 수 있도록
한다면 좋을 듯 싶다 여기는 바이며
조급해 하지 말고 즐기세요
꿈길따라님의 댓글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에 상받을 기회 많았는데
상에 연연하지 않고 추천하시는 것에
관심 없었는데 막상 소천하시니
아쉬움 갖은 적 몇 번 있었으나
다른 곳에서 기회 줘 문학상 받게 된 경우도
있었거든요 하여 계속 글 쓰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으니 염려 마세요
글쓰는데 건강에 문제 있는 것 아니시니
거북이가 되어 한 걸음씩 걷는다면
언제인가 우뚝 설 수 있기에
[두무지] 삶 속에서 시어 그럴싸하게
잘 낚아 채실 줄 아시니 기대합니다
[꿈길따라] 은파 올림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저가 마땅한 여백을 채울 줄거리가 없었나 봅니다
너무 깊게 생각 하신 것 같아 송구스럽습니다
저 사전에 등단 같은 것은 꿈꾸지 않습니다
다만 취미로 쓰는 글도 좀 잘 쓴다는 칭찬을 받고 싶지만, 그마져 여의치 않습니다
자상한 답글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평안을 빕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무지] 시인님은 삶의 향기로
시어 잘 낚아 채는 재주가 있습니다.
전 뭘 쓴다고 생각도 않고 그냥 쓰다보면
시가 연줄이 되어 술술 나올 때가 많았는데
눈에 문제 생기면서 이러다 '내 명에 못 살지'
망설여지다보니 시를 쓰기 싫어지지만
삼사일만 안 쓰면 꿈에서 시를 쓰니
꿈에서 깨어 다시 시 쓴답니다.
저는 시 쓰는 걸 즐기고 있어
누가 뭐라 말해도 신경 쓰지 않고
내 할 도리만 하려고 하고 있었으나
33세 때 안경 잘못 맞춰 짝 눈이 되면서
글씨 제대로 보기 어려워 20여 년
글쓰기 사장 시키다 본격적으로
쓴 것은 학생들 지도 해달라는
부탁 들어와 시 다시 쓴 거죠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물론 일 년에 몇 번을 써서 응모해
필명으로 상품 많이 타 먹긴 했죠.
명품백에서부터 양복티켙 홍삼박스 등...
사실 상품에 관심 없어 깜박잊고 날짜
넘겨 못타 먹은 것도 5 손가락 넘네요
지금은 등단작가니 그런데 관심 밖이지만...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무지]시인님
하루에 한 편만 쓰지말고
써 지는 대로 타이프 하세요
길게 쓰지 마시고
연을 조금 줄여 보세요
저의 경험에 의하면
5~6 편 쓰다 보면
시간 많이 안드린 시가
좋은 시로 채택 돼요
창작의 향기에 오면서
그 맥이 깨져 아쉬워 저는
옛날로 돌아가렵니다
하지만 가끔 이곳에
댓글 달로 방문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사 향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