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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즉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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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5회 작성일 18-11-29 12:26

본문

색즉시공色卽是空 / 백록

망나니 같은 칼바람이 색색 단풍들을 붉은 노을의 양념에 버무려 마구 뜯어먹고 있다

그 아래로 비릿한 시체들을 수습하고 있는 비질의 행간이 사뭇 쌀쌀하다

청춘을 불사르다 울긋불긋 착각에 휩싸이다 잠시 날듯 추락하면

마침내 흙으로 묻힐 공즉시색空卽是色의 갈무리들

마치, 등신불의 경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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