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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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333회 작성일 18-12-03 10:59본문
삶의 무게
밤새 내리는 비
싸늘한 기온 속에 식어가며
길 위에 낙엽들 촉촉이 젖는다
으스스한 찬 기운 견디다 못해
차라리 이대로 썩어 버릴까
흙먼지와 뒤엉킨 살벌한 도로에는
고이 잠들기도 마땅치 않지,
죽은 척 누워 있으려니
찬비가 갈기를 한없이 헤집고
빗속에 관심도 없이 버려진 영혼
서로는 죽은 듯 마주 보는 쇠락한 군상들
쌓여서 낯이 익어 인사라도
그러면 무슨 탈이라도 날까
엊그제 가볍게 훨훨 날았다고
과시적인 안부라도 건널 듯한데
차갑게 비에 젖어 수척한 모습
눈물과 빗물 희로애락도
흙으로 가려는 마지막 여정일까
차가운 비를 맞아 염장을 준비하는 데
매정한 빗속에 촉촉이 절구 어진
습기에 바스락거림도 이제 마비
가볍게 펄럭이며 날던 날개도 끊긴,
아직도 어딘가 방황하고 있을
수많은 삶의 고통으로 늘어진 어깨
무겁게 젖어가는 낙엽 더미 위에는
그래도 운명은 한 가닥 변화처럼
차가운 빗속에 잠든 싹 깨워주려나
밤새 비는 하염없이 낙엽을 적시는데.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죽어서도 내려놓지 못하는 삶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겨울비 속에 착 달라붙은 낙엽,
두런거림도 없이 서로를 껴안고 ,
많이 쓸쓸해지는 겨울비 내리는 날입니다. 한 주 행복하세요. *^^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에 젖은 낙엽의 무게를
인간의 운명에 접목시키려 했는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녀가신 발걸음 훈훈한 온기를 느낍니다
비가 내리는 오늘 마음 평안하시기를 빕니다.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밤새 내리고 아직도 내리고 있는 비에 젖은 삶의 무게
운명의 변화는 더디게 온다 할지라도
또 하나의 삶을 잉태하고 다가 오고 있겠군요
즐감하고 갑니다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툰글에 귀한 손님이 다녀가 주셔서
더 없는 영광 입니다
메마른 낙엽에 차가운 비가 내리는 현실,
우리는 어떤 난관도 이겨야 할 것 같습니다
늘 평안과 가내 행복을 빌어 드립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이 곳 파주는 온종일 안개비가 내렸습니다
삶의 무게 만큼 오늘따라 조금은 가라앉은 느낌이었어요
두무지 시인님 새롭게 시작하는 한 주 건강하시고 파이팅 입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의 무게는 한없이 가볍기도,
바위보다 무겁기도 합니다
시인님 마을에 안개비가 내렸다구요,
조금은 가라 앉은, 그러나 안개는 포용하는 묘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늘 아름다운 발길이 저에게 힘이 됩니다
감사 합니다
꾸벅~~~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버거운 짐을 혼자 잔뜩 짊어지려 하십니까
벗어도 벗어 던져 팽계쳐도
따라오는 꾸러미를
년말에는 훌훌
안중에서 치워도 될성싶은 날입니다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낙엽에 젖은 삶이라서
생활의 질이 별로 인 것 같습니다.
늘 하찮은 글로 손님을 불러들인 것 같아 죄송한 생각 입니다.
오늘도 건강 하시고 기분 좋은 시간으로 채우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