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잠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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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352회 작성일 18-12-04 09:57본문
그대 잠든 시간
찬비가 겨우 그치고
낙엽이 이제야 숨죽인 시간
보름달은 어딘가로 깊숙이 가려
산비탈 하얀 안개가 대신
떠나는 가을을 잠재우고 있다
가끔 음울한 바람 소리
늙어 쇠잔한 소리꾼처럼
흐름도 박자도 간헐적 숨이 차오른
알 수 없는 소음처럼 전해진다
골목에는 마주한 작은 가게
창가에 별들이 은밀히 찾아와
삼십 촉 전등 아래 소멸하여 가고
손님도 한가한 시간
달을 따서 현관에 걸어볼까?
이슬을 꿰어 구슬을 손님에게 나눠 줄까
허황한 꿈이 무르익는 저무는 가을밤
일확천금도 가벼운 게딱지!
휑 그런 텅 빈 가벼운 주머니
가게 안 이별가는 십팔번 세레나데
공허의 밤으로 영혼을 끌고 가는데
오늘따라 숨 가쁜 불자동차 소리
떠나는 계절도 그 뒤를 쫓고
모두를 잃어버린 시골집 농막에는
불빛도, 주인도 잃어버린 암흑천지
건너편 조그마한 교회 십자가
때 늦은 나방 한 마리 올랐다, 떨어졌다
밤이면 빨간 불빛에 쇠잔한 날갯짓,
목숨 건 신앙처럼 서민의 삶도 힘들기만 한데.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조리 앗긴 계절에 춤사위가
그곳 농막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그려 ㅎㅎ
현관에 걸린 농월 또한 탁월했고요
별빛도 주인도 주린 배도
가려주는 어둠은 덮어주는 이불깃이라 할만 하겠습니다^^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계절도, 인간도 끝으로 저무는 시간
시골 농막의 외로운 사투가
서민의 삶처럼 비칩니다
가끔은 교회 불밫따라 오르는 나방들의 처절한 몸부림 처럼
안타깝기도 합니다
어디를 다녀 오셨나요?
한 동안 이곳에 뜸했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풍경이 풍경을 지우는 밤,
나방인들 이 추위가 어찌 두렵지 않겠습니까?
시골의 밤은 밤마저 재워 버립니다. 밤이 오는지 밤이 갔는지,
지친 몸에는 그저 안식이....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밤!
어둠이 모두를 휩쓸어버린,
세상은 그 속에 갇혀 신음도 못하듯
불빛아래 나방 한마리 처절한 몸부림을 보았습니다.
어쩌면 잠 못이루는 서민의 삶 같기도,
생각 나는 대로 조합해 보았습니다.
늘 건강 하시고 즐거운 일상을 주문해 봅니다.
감사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달을 따라 현관에 걸어놓는다면
문전성시겠습니다
잠들기조차 어려울 테지요
밖엔 겨울비가 추적거립니다
막바지 환절통인 듯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은 어차피 흐르는데,
생각은 찹잡 합니;다
아마도 해 놓은 일은 없고 허무한 감정이지 싶습니다
귀한 발걸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계절이 떠나고 오는 소리
그대가 잠든 시간은
겨울이 오면 고달퍼지는 서민들의 삶이었네요
즐감하고 갑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두어 놓은 일은 없고 자꾸만 흐르는 세월에
복잡한 마음을 피력해 보았습니다
다녀가신 흔적 고맙습니다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