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傳하는 말
페이지 정보
작성자 安熙善4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29회 작성일 18-12-05 11:06본문
겨울이 전하는 말 / 안희선
나목(裸木)들의 낯선 언어가
희미한 달빛에 감기어 가슴에 스며들때,
미명(未明) 속 고요한 아우성은
또 어떤 그리움인가
세상보다 차가운 사람들의
웅성거림과는 아무 상관 없는,
비밀 같은 저 속삭임
순백(純白)의 눈만으로도
헐벗은 대지는 아늑해져
추위에 뼈만 남은 풍경마저
환하게 펼져진 순간을 말하는데,
마음의 빈뜰에 소리 없이 꽂히는 칼은
또 어떤 외로움인가
모든 것 놓아버린
창망(蒼茫)한 하늘은 저토록 홀가분한데,
낡은 시름 하나 던지는 일이
무에 그리 큰 대수라고
바람에 목이 걸린 울음이
맨살로 부서지는 소리
백설(白雪) 꽃잎으로
칠흙 같은 목숨을
하얗게,
덮어가는 소리
댓글목록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부터 무척 추워진다고 한파 주의보가 내렸네요
맨살로 부서지는 나목들의 비명소리가 더욱 거세질것 같습니다
따뜻하게 보내는 날 되세요 안희선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