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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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77회 작성일 18-12-06 11:37본문
오동도
동백열차 타려다 몇 걸음 앞에서 놓치고 떠나가는 뒷모습 바라보다 서방파제 물결 밟으며 방조제를 건넌다
흰 거품 꼬리를 물고 작은 어선은 포구로 연신 드나들고 먼 세상에서 온 것 같은 호화 여객선은 해변가에 우뚝 솟은 엠불호텔처럼 풍채가 당당하다
바닷길 절벽 위 커다란 입을 벌리고 서 있는 용굴은 오백년 된 머리가 쌀가마만한 지네가 살았다는데 기연가미연가 하면서 인증샷을 하는 사람들
잘 닦여진 산책로엔 몇 백 년은 묵은 듯 한 우람한 동백나무 꽃 몇개를 간당간당 달고 있는데 기차시간을 놓친 손님처럼 뒤늦게 찾아온 과객에게 남은 꽃송이 선물처럼 내 놓는다
둥둥둥 쇠가죽 북소리처럼 뱃고동 길게 울리며 호화여객선은 떠나가고 통통통 난바다 헤치며 마지막 고기를 싣고 돌아온 작은 고기잡이배 아침을 다시 연다
댓글목록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동도 가본지가 참으로 오래 되어서
가물거리는 기억속을 꽉 채워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