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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술상자에서의 한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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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3회 작성일 18-12-09 18:07

본문


요술상자에서의 한때


도골



추운 날씨가 더 추운 사람들 있지

더운 날씨에 더 더운 사람들 있지​

​좀 더 추운 날

잠시 쉬려고 요술상자에 들어갔어

서먹서먹했던 우리는

손발이 펴지며 가까이 다가갔고

녹아 내리면서 한몸이 되었지

수많은 밀당이 오고 간 밖과는 달리

참의 힘을 느낄 수 있었어

사랑도 거짓일 수 있다는 것까지

전능함에 따라야 하는 세계에선

우리는 진짜 우리가 된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지

비바람이 치기도 하고

눈보라빛이 비치기도 했지만

조만간 사랑꽃 피울 옥수수의 들뜬 맘처럼

우린 기대를 부풀리며 다음 생을 이야기했지


뚝 뚝 뚝 뚝

사랑 멈추고 저 세상으로 나가야 하나


점주는 아직도 졸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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