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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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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54회 작성일 18-12-10 09:46

본문

쪽방 

 

 

 

빈곤이 가지에 가지를 치고

비바람도 세 들어 산다는

한기 머무는

얇은 닭장 방

보따리 모두 내어준

비루와 날마다 쌈박질하며

매번 자기를 죽이면서 버티는

날 벌레 목숨 같은


부질없이 마신 술로 

이따금 볼품없이 누군가 기다리며

주름살 사이 뻗어 나간

추억의 난간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며 늙어간다.

빛마저 들지 않는

빨랫줄에 생채기 난 작업복이

아가미 벌린 동태같은

빈 주머니가 불량자처럼 소리를 지른다.

버티던 마지막 그림자

헤진 하늘을 보며

하락의 끝을 잡은 절망이여




댓글목록

선아2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네 가난한 살림을 대변해주는 쪽방
이렇게 추운 날은 더욱 가슴에 멍울 자국을 남기기도 하지요
감상 잘 하고 갑니다 묵헌 시인님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속에 계속 머무는 곳이라도
희망을 잃지 않아야 덜 아프더랍니다
바람보다 희망보다
중요한것은 빛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엌방 첨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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