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나의 잠은 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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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기
차가운 바람에 선잠을 자는
달을 올려다본다
십이월의 나무는 거꾸로
내려오는 번개처럼 나뭇잎이 없다
떡방아를 찧던 달 토끼처럼 잠이 달아난 밤,
너의 눈빛을 기억하여 재방송하는 별과 별
사이가 바로 우리의 사이였다
별똥을 맞으면 너에게 기우는 마음,
목소리는 조약돌처럼 둥글다
미로 같은 너와 나의 아득한
하늘에 담긴 구름 그리고 울창한 편백숲,
오늘 밤 나의 잠은 너다
댓글목록
이면수화님의 댓글

"십이월의 나무는 거꾸로
내려오는 번개처럼..."
모처럼 시를 읽다 천둥소리를 듣습니다.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네, 번개가 있으면
천둥도 있지요.
서로 떨어져서는 살 수 없는 존재인가 봅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선아2님의 댓글

정민기 시인님은 잠을 잘 주무시겠지만
난 잠이 달아나 버렸습니다
재방송하는 별과 별을 봐야하니까요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재방송하는 별과 별
추운 겨울밤 자정에 새벽 무렵
더욱 빛으로 짖어대니,
잠을 못 주무셨군요.
저도 간혹 별을 봅니다.
별밤지기였을 때가 있었지요.
그때를 기억하며,
가끔 별과 별을 빛으로 대화하게 합니다.
그 대화를 듣고 있노라면
잠이 확! 달아나지요.
즐거운 시간 되세요.
부엌방님의 댓글

편백은 잠
시는 닭울음
커피 땅기는 밤
꼬박 새야할 오기
시는 이런 것
급소를 찌르는
과히 굿입니다
팬 아시죠
전 그냥 좋을뿐
내용은 잘 몰라요
느낌 뿐 입니다
평안한 밤 되셔요
시인님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내용은 그대로
음미하시면 묘사적으로
다가오실 겁니다.
팬, 즐겁습니다.
연예인이 된 것처럼ᆢᆢᆢ
행복한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