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들의 겨우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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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306회 작성일 18-12-13 10:29본문
나목들의 겨우살이
지금은 대부분 잎이 진 나무들
아름다운 사연도 묻고 잠들어 있다
봄의 풍경은 눈뜨게 했던
벚꽃들의 아름다운 태반은
뭇사람 마음에 중심을 흔들었고
꽃도 없이 푸름을 장식하며
천년 장수를 꿈꾸던 느티나무
한여름 무더위도 전설처럼 서늘하게 했다
마당 가에 한바탕 끼를 부리던
하얀 목련은 현기증이 나도록
광란에 고혹한 미를 발산했지만.
질 때는 찢어진 귀신 옷자락처럼 슬픔을 느꼈다
사시사철 푸름을 자랑하던 소나무
겨레의 상징으로 추켜세우더니
요즈음 따라 영양실조에 걸리듯
볼품없는 모양으로 겨울을 나는데
서민들의 삶도 불경기 탓일까
빛바랜 푸름 무스라도 한번 바르면
난세를 극복하고 독야청청 깨어나
허덕이는 영혼을 일으켜 세울 수 있을까
잎도 열매도 내린 나무들
무료함에 지친 하루의 일상은
굶주림을 내기하듯 겨울나기 연습 중
가랑 눈 쌓인 유백색 언덕을 바라보고 있다
얼어붙은 불경기를 살리는 일!
눈에 묻힌 벼 이삭을 찾기보다 힘든,
찬 바람이 훑고 가는 저 산비탈은
온종일 억새의 울음이 메아리치는데.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왁자했던 등성과 골
벗어 꾸밈 없는 것들에 나신이
지나치는 눈길을 붙잡고 놓치 않습니다
입고도 쉽잖는 한기에 겨우 내내 사시나무처럼 떨 그들이요 ***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우살이처럼 힘든 겨울나기,
어느세 우리의 삶속에 박혀 있습니다
세모로 가는 길 조금씩 숨구멍이 열리는 기회였으면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얼어붙은 불경기
겨우살이 단면이 지친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의 상황입니다
다가오는 봄날엔 모두가 확 풀리길 기대해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잎이 진 나목들의 겨울나기처럼,
세상 풍경은 황량 합니다
빨리 새봄의 순환처럼 모든 희망의 싹이 텄으면 합니다
춥습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시기를 빕니다.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무 추워요 이렇게 눈이 오는 날은 택시를 더 많이 이용할것 같은데
아예 집에서 나오지를 않는데요 경기가 좋지 않아서 그렇다고 하던걸요
봄이 오면 경기도 살아 났으면 싶어요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황량한 날씨에 불 경기로 이어진 세태처럼
요즈음 모두가 추운 것 같습니다.
시인님의 가정에도 따스한 기운이 넘쳤으면 합니다
늘 잊지 않고 귀한 흔적 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연의 윤회에 언제나 다가오는, 낮은 세상 걱정
두무지 님의 마음이 따사롭습니다.
나무들이야 잎을 떨구고 나목으로 서면 겨우살이 준비 끝이
되겠지만,
사람들의 겨우살이는 그와는 전혀 다르니... 어서 봄이나 왔으면 싶습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차가운 겨울에 나목들의 삶!
우리도 모두 벗고 그런 마음으로 지내야 겠습니다
지금처럼 불경기 속에서는 우리의 힘으로는
헤어나기도 쉽지 않을 것 같기에,
주말오 다가 갑니다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