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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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버린 하늘은 세상에 안녕을 고하고
검은 피를 토해내 다른 색은 보여줄 수 없다
검은 구름이 몰려와 세상을 덮어
빛이 들지 않는 세상을 소녀가 걷는다
목에 걸린 로자리오를 녹슬게 만들 비가
십자가 끝에 맺혀 검은 땅을 또 한 번 적신다
고개 숙인 소녀는 단념해버린 눈으로는
맑았던 하늘을 기억하지 못한 채 식어만 갔다
깨져버린 유리 파편 길을 걷다 찾은 붉은피가
반가워 드리운 미소는 시공간을 연다
커져가는 시공간은 소녀를 머리부터 집어삼켜
숨소리마저 침묵으로 만들어 먹어버렸다
댓글목록
선아2님의 댓글

전쟁은 죽음과 부상 그리고 신음소리만 연상이 되어서
펑화만이 있기를 갈구해 봅니다
후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