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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있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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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토문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4회 작성일 18-12-15 02:11

본문

서 있는 길

 

                  토문조


수를 세다

천천히 돌을 집어

내 기분을 놓고

소름을 쏟아

천천히


눈이 내리면

눈이 녹으면


손가락 마디에 

무너지듯 내리는

빠져나가는 감각

그 차가운 감각


줄을 놓고 말뚝을 박고

나의 자리를

역겹게 생각했구나


대마를 여전히

가엾게 여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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