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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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물 위를 떠다니는 연꽃잎 배들이 많다.
이런 배들은 그림자조차 남기지 않는다. 이들을 그리워하려면 퍼져 가는 파문을 뒤쫓아갈 수밖에 없다.
파문 속으로 들어간다. 파문의 중심으로, 더 나아가 파문의 중심 속 빈 방으로 들어간다.
청록빛 방이다. 하나뿐인 목숨이다.
저렇게 지독한 생명은 내 생명으로 그리워할 수밖에 없다. 다른 방법이 없다.
연꽃잎 배 위에 낯선 얼굴이 겹친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것 같아
쓸쓸하고 아름답습니다
자운영 꽃부리
시인님
감사합니다
평안한 밤 되셔요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바람과 함께 사라져 가는 것들,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시는 그것을 잡을 힘이 있을까요? 이런 저런 생각들이 드네요.
부엌방님, 좋은 밤 되세요. 시 잘 읽고 있습니다.
선아2님의 댓글

연못의 정체를 살피고 있습니다
그리워할수밖에 없는 지독한 사랑에도 빈공간은 허전함인가요
달랠길 없는 외로움인가요 아님 시에 대한 갈구인가요
나도 다른 방법이 없어 내 맘대로 읽다 갑니다 파문이 자꾸만 일어서 .......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그것은 열려진 해석입니다. 누구에게나 고독에 투영하고 있는 것들이 다 다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