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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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기
도끼에 발등을 찍힌 나무가
의자에 앉길 원했지만
딱한 사정은 알아도
햇살이 먼저 앉아 있으니
나도 어쩔 수 없다
비 그치고
산허리를 덮어주는
안개 이불,
편지를 쓰려다가
겉봉에 주소만 쓰고
우표를 붙이는 자리에
눈물방울 떨구고 말았다
겨울밤 고드름처럼
자라는 콩나물,
헤어지자는 일방적인 통보에
상처받은 눈사람이 녹는다
구름 석쇠에 구워지는 석양
꼬리부터 먹을까?
머리부터 먹을까?
어느 쪽으로 먹든
너는 다 예뻐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동화같은 시
와 깊은 시
감사합니다
항상 즐거움과
삶의 뉘앙스
잼 납니다
행복한 휴일 되셔요
시인님^^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묘사적으로 고정관념을 깨는 시를 쓰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선아2님의 댓글

비가 그치고 나니
통통 팅기는 비보다
더 통통 팅기는 시어들이 가득 들이 차서
구름석쇠에 구워지는 석양 맛이 참 이쁘기도 합니다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행복한 한 주 되시고,
건강을 기원합니다.
문운이 가득하시길,
cucudaldal님의 댓글

참이쁘네요... 마지막 표현 맛깔 스러워요...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한 주 되시고,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