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에 오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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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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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건
조회 363회
작성일 18-12-1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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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에 오두막
눈 속은 싸늘해도 포근할까
산속에 버려진 텃밭 모퉁이
겨울잠에 빠져 엎드린 오두막집,
밤이면 아랫마을 불빛 반갑게
잠든 창문을 깨우는데
컴컴한 방안에는 적막이 쌓여가고
건너편 산자락 해 묵은 사랑으로
어김없이 검게 솟아나 성큼성큼,
지난가을부터 주인은 어디 갔나?
자동차 타이어 자국마다
낙엽이 쌓이더니 하얀 눈
요즈음 따라 무심하게 사나흘씩
인적도 끊겨버린 산골에는
밤나무 가지에 바람 소리 애달프고나
앞산에 뻐꾸기 울던 시간
처마 끝에 산새가 둥지를 틀더니
감싸주지 못한 이웃으로 떠났을까
온기도 불빛도 짐직 꺼져버린,
수없이 내린 눈 사방에 하얗게
세상은 모두가 백발이 된
산과 들도 해탈한 노스님의 표정!
아침 햇살에 하얀 미소가 피어난다
아직도 창가에 찢어진 대발 하나
지난여름에 인연을 붙들고
뼈마디가 찢기도록 수없이 절규를
발악하듯 차가운 발치를 흔드는데
도시로 떠나 수심만 키우는
주인의 가슴에는 버려진 오두막
자나 깨나 영일 없는 시간인데,
아침부터 매섭게 내리는 눈보라
겨울은 낙엽과 눈이 주인일세.
댓글목록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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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의 오두막집
빈집의 사연들이 구구절절하게 스며 있었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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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없이 비어 있어도 늘 궁금한데
눈이 많이 쌓여 못 가봅니다
주일 잊지 않으신 흔적 감사를 드립니다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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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겨울 낙엽과 눈이 주인인 오두막집
차가운 사연만 수시로 드나드는 듯
바람으로 슬금 훔쳐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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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정든 오두막 인데,
눈이 많이 쌓여 찾아가 볼 수가 없습니다.
제주 만큼은 안 내렸지만 이곳에도
눈이 자주 내립니다
늘 건강 하시고 좋은 꿈 많이 성취하시는 이해가 되시기를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