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오두막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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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끝 고드름 떨어지는 바람 소리에 창문이 덜커덕거린다
산모퉁이 외딴 텃밭은 서릿발로 겨울을 지킨다
구름도 외로움에 지쳐 숯덩이가 돼버리고
눈도 외로워서 섬돌을 딛고 툇마루에 걸터앉아
빈 제비집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
산도 저 홀로 그림자놀이를 하다 하얗게 잠이 들었다
굳게 닫아 놓은 방안에는
웃음꽃이 피었음 직한 흔적들 위를
곰팡이가 자리를 잡고 빈집을 지키고 있다
이제 겨울은 시작했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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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빈집은 살아 숨 쉬는데
남겨진 정만 그리다
곪아가고 있어
슬프네요
제비도 발 끊어진지 오래
옛 고향집
과수원 외딴집이 생각납니다
잘읽었습니다
평안한 밤 되셔요
선아2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이 야심한 밤에 찾아 주셔서
덜 외로울것 같습니다 부엌방 시인님
cucudaldal님의 댓글

시골의 정취가 아름답게 그려졋어요~
선아2님의 댓글의 댓글

쿠쿠달 시인님 감사해요
이제 바빠서 나가야 할 시간 자주 뵈요
두무지님의 댓글

저의 오두막은 눈 때문에 못가보고
대신 이곳에 방문 했습니다.
삶의 그리움이 흠뻑 배인 곰팡이들에서
지난 따뜻한 정을 느끼고 갑니다.
이 겨울을 지키는 쌓이 눈도 외로움이야 더할 나위 없어
속으로 녹으며 눈물을 흘리겠지요
오늘도 건필을 빕니다.
선아2님의 댓글의 댓글

곰팡이 냄새에도 눈 흘기지 않으시고 찾아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
항상 건강하세요 두무지 시인님
고나plm님의 댓글

시의 행간 어디를 봐도
빈 것으로 잘 짜놓으셨군요
빈 것이 빈것으로 차 있읍니다
이제 초입의 겨울인데 앞으로 얼마나
더 비게 될까요?
빈 것이 까맣게 밀려오는 듯한,
한 편의 묵화를 보고 갑니다
선아2님의 댓글의 댓글

이렇게 격려를 놓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고니plm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빈 집은 항상 쓸쓸합니다. \
그리움처럼 자라는 고드름,
빈집들을 다 모아 서울로 옮기면 어떨까요? ㅎㅎ
사람의 체취가 그리울 그 빈집에 군불이라도 넣어주고 싶습니다. *^^
선아2님의 댓글의 댓글

그래주시면 제 외로움도 따뜻해질까요
아마도 그렇겠지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추영탑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