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긴개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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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긴개긴 / 백록
까마귀가 희끗거리면 까치구나 싶고 흐릿해지면 산비둘기구나 싶은데
길조로 여기던 것들 갈수록 흉조로 비치는구나
흑조니 백조니 따지면 뭐하겠나
평생 날지도 못하는 주제에 나무라는 나보다 훨 나은 족속들인데
그렇다고 부러워하면 또 어쩌겠나
윷가락 실컷 던지다보면 허연 속살도 결국 숯검댕이로 보이는 걸
멍석이 덕석이다, 도면 어떻고 개면 어떻겠나
하늘을 날고 싶으면
옥상에 올라 기지개를 펴면 될 것이고
만년을 살고 싶으면
구름 위 산정에 올라 만세를 부르면 될 것이고
이도 저도 귀찮으면
골방에 처박혀 꼴리는 대로 시를 갈기면
만사형통일 텐데
까칠한 소리 까악 까악
까불지 말라는 거다
저 소린 필시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김태운 백록 님
오랫만에 인사 드립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우 백록 시인님!
반갑고 반갑습니다
시제부터가 멋져요
까칠한 소리 까악 까악
까불지 말라는 거다
저 소린 필시 //
공감 하며 머물다 가옵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크리스머스 행복 하시옵소서
언제나 변함 없이 든든한 우리 아우 시인님!
김태운 아우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다가온 연말연시
건강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늘, 감사합니다
선아2님의 댓글

나도 만사형통하고 싶은데
골방 하나 만들어야 하겠어요
도긴개긴
구구구 새기며 감상 잘 하고 갑니다
김태운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골방이면 어떻고 안방이면 어떻습니까. ㅎㅎ
흑묘백묘, 좌든 우든 모두 잘 먹고 잘 살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cucudaldal님의 댓글

마지막 재밌어요...~~~까불지 말라고...~~ 잘보고 갑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고주알미주알하지말라는 소리입니다
까악까악...
나싱그리님의 댓글

도토리 키재기
윳놀이판에서나 도니 개니 윳이니 하는건데
비교의 잣대는 착시일 뿐, 애초부터 없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모든 윷이면 뭘합니까
도나 개안테 잡히기도 하는데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도나 개나 거기서 거긴데,
빨리 가봐야 늙기 밖에 더 하겠어요
시인님의 생각이 천 만번 옳습니다
어쩌면 티끌 같은 지구 속에 삶인데 힘을 실어봐야 도긴개긴 이겠네요
그래서 오늘도 평안한 일상을 기원해 드립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오십보백보지요
이런들 저런들 한 오백년이면 더 바랄게 없지요
감사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윷판을 그렇게 희롱하셨으니
심드렁해져
그만
까치 시커먼 속 씻는거나 구경가보렵니다ㅎㅎ
석촌
김태운님의 댓글

제주에선 윷을 숯으로 부릅니다
글과 말을 만지작거리다보면 뭐가 흑이고 뭐가 백인지 헷갈립니다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