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무海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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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무海霧
물론 나는 저 작은 풀잎 하나를 위로하기 위해
지상에 내려온 것이겠지만,
저 작은 풀잎 하나가 지상에 태어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내 고독의 무게는 조금도 줄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은 비 내리는 어느 작은 섬 바위틈에
은잠화로 고여있기도 할 터이다. 끊긴 혈관이 내는 어둡고 푸른 피에
섬이 몸을 떨기도 할 터이다.
"너의 고통에 무슨 빛깔을 줄까?"
어느날 네가 내게 와 물었을 때,
나는 그 질문 속에 내 모든 것을 감추었다.
말하여지지 않은 것과 말하여지지 않은 것 사이에
나를 감추었다.
아마 너는 침묵으로 들었겠지만.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해무로도
책 한권의 시
나오겠습니다
전 두권 미리 예약합니다
진짜 입니다
감사합니다
자운영꽃부리 시인님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부엌방님. 만일 그런 시집이 나오면 제가 부엌방님께 두 권 그냥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