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밤의 후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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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밤의 후예처럼
틈난 나면 입은 퍼 넣는데
목구멍은 막을 재간이 없다
세끼를 먹는 밥 외에
기분 좋은 날은 비싼 와인도 한 잔
특별한 날은 이름도 성분도 모를
불분명한 잡식들!
그것도 모자라 필수적 마력을 펼친다는
진시황이 즐기던 보양식?
멸종 위기에 처한 그놈들을 쫓아
특이한 부위만을 잘라서 처먹는
그러다가 길 위에 노상 방뇨를 하던
평소에 천덕꾸러기로 내몰린
수컷의 중심 뼈마저 발라 독식해 버린
살면서 목구멍으로 지내는 일
평생을 그늘 속에서
오장육부를 떨리게 하는
오늘도 입은 계속해 처넣는데
누군지 모르쇠로 일관한다
그건 맞다!
하나의 순환계로 모아진 조직
분할된 업무를 모두는 알 수 없다
요즈음의 세태를 닮아버린
고장 난 우리의 순환계를 고치기 위해
아침부터 병원을 갈까 망설이는데
발밑에 툭 채인 알밤 껍질 하나
지난가을 이후 빈 껍질로 지내는 동안
하얀 눈을 채우며 겨울을 지내는 모습!
차가움을 감싸지 못한 우리는
자신의 목구멍만 탓하며 시비를 부치는데.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몬도가네 생각납니다.
그래서 별장의 난장판도 생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ㅎㅎ
소식하고 가늘게 싸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부자들이야 지 맘대로 살테고.... ㅎㅎ
알밤 하나 주머니에 넣고 다닐랍니다. ㅋ *^^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요즈음의 세태의 모습이 목구멍 같아
잠시 생각을 모아 보았습니다.
세모를 앞두고 좋은 소식만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다녀가신 흔적 감사를 저도 놓습니다.
cucudaldal님의 댓글

첫 줄이 명확하고 좋아요...입은 퍼넣는데 목구멍은 막을 재간이 없다... 크어.. 소주 한잔 들이키는 기분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
두무지님의 댓글

감사 합니다
누군가 퍼 입에 넣었는데,
목구멍으로 넘어가서 모른다는 발뺌과 비슷한 형국이지요
좁은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온화한 발길, 저도 따씃한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 합니다.
선아2님의 댓글

틈만 나면 퍼 넣은게 문제라니까요
오늘 점심도 실컷 퍼 넣고 왔습니다 .....ㅎㅎㅎ
오늘도 행복 만땅하세요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늘 함께하려는 마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변함없이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