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제입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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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503회 작성일 18-12-22 09:40본문
본제입납(本第入納) /추영탑
친가를 지척에 두고도 찾지 못하는 출가외인,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이 안부를 저라고
생각하소서
주소 없는 본향 대문에 기대서서
무일푼으로 떠나라던 그날의 서운함은 잊은지
오랩니다
자식 많아 이름도 얼굴도 모를 어머니,
젖무덤 옆에 항상 입을 벌리고 어머니의
고된 눈물을 받아먹던 저를 아시나요?
당신의 치마폭을 붙들고 있는 불효자식이
지금도 있는지요
집 떠난 외로움은 동복의 형제자매끼리
서로를 위로하며 그냥저냥 참습니다
이별도 사랑의 뒷모습이라며 고개
돌리던 어머니, 아무리 못 돼도 벌레들의
이불은 되라던 말씀 펄럭거리는 이불귀가
들썩이도록 아립니다
내년이면 또 얼마나 많은 자식들을
잉태하고 버릴는지요?
썩어도 잊지 못할 어머니, 그 은혜에 보답할
길은 당신 발치에 묘혈을 파고 당신의 양분이 되는 일,
당신을 원망하지 않는 것
바람의 날개에 몇 자 적어 소식을 전해봅니다
옷 걸치 듯 많은 자식 걸치고 내년 한 해
행복하소서 지문 없는 손으로 적다보니
물기만 촉촉합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이 추운 겨울 외출도 삼가시고 고혈압에
낙상 주의 하시고, 빈혈, 골다공, 알츠하이머
두루 유념하십시오,
인간들은 모두 제 욕심 채우기에 바빠 우리를
돌봐 줄 요양원은 아직 만들지 않았답니다,
어머니! 무강으로 만수 누리십시오.
-한 때 자식이었던 낙엽 올립니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낙엽의 의미,
거기에 인간의 의미를 살짝 떠올리게 하는 군요
댜단한 생각이 경의롭게 느껴 집니다
주말 건강하시고 좋은 시 많이 기원해 드립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낙엽에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이렇듯 반은 원망, 절반은 그리움을 담은 편지를 띄우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십시요. *^^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영탑 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가슴 아리는 귀절 마다 오늘 아침은 모자간의 애절함에
눈시울 적셔 봅니다
한으로 맺힌 그리움 속에서 영혼으로 엄마 품에 안겨
효자의 울부지즘 ,,,,,,
마즈막 연
한때 자식이었던 낙엽 //
모친의 만수 무강을 빌며 소리 없이 흐느끼는 자식......
운명 앞에 절규하는 모습 숙연히 고개 숙입니다 글썽이는 눈물과 동행 하면서 ......
힘내세요 행복을 빌고 있는 모친의 심정을 안아 드리세요
추영탑 시인님!
건안 하시고 눈물을 그치세요
감사 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은영숙 시인님! 안녕하십니까?
반갑고도 겁나게 반가운 우리 시인님! ㅎㅎ
낙엽에 생각을 불어 넣어 보았습니다.
그 많은 이파리들을 다 기억하지는 못하겠지만,
살을 나눈 나무의 정을 어찌 잊겠습니까?
인간이나 식물이나 마음은 다 같지 않을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갈바람의 속살거림에 분장하던 너의 모습
처음엔 서툰 화장술로 엷은빛 감도는 얼룩이 지더니
붉게 물들인 어느날 새벽
발정난 개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더니
집에 있는 것 다 가지고
뒤도 안돌아 보고 우르르 몰려 가던 너희들 모습에
눈이 멀고 기가 막혀 속불 식히려고 발가벗고 열내리고 있는 중이란다
화병 가라 앉는 내년 봄쯤에나 찾아 오려무나 ....화병난 나무 엄마가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고 보니 엄마는 홧병에 속병에 열불이 나서,
그렇게라도 열을 식히고자 홀랑? 에이, 너무 하셨네, 낙엽 어무이 !
내년에 줄줄이 자식 매달고 희희날락하다가 또 때 되면 속병이 도져
그럴 테니, 으이그! 우째 이런 불상사가?
선아2 시인님, 시 한 편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선아2님의 댓글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ㅎ 추영탑 시인님의 시를 보고
어거지로 때려 맞추다 보니 홀라당 벗었습니다 .....ㅎㅎㅎ
배울려고 노력하는 마음 이쁘게 봐주시소~~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모사후회 라지요.
의인의 묘사에 깜쪽같이 속았습니다.
역쉬 추 시인님은 큰 대통령이십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통령은 문씨 가문에 맡기고 우리집 가장이나 하렵니다.
그마저도 간들간들 한 처지이지만요. ㅎㅎ
또 한 주가 흘러갔네요. 꼭 완행열차로 헤어졌다가
KTX 로 만나는 가족 같습니다. ㅎㅎ *^^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낙엽치마 두르고 시집 가신 줄 알았네요
어찌나 애절케 누비셨던지
자취 지워진
나이테만 덩그렁한 나무인 줄 까맣게 모른 채요ㅎㅎ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틀로 좀 촘촘히 누벼 보았습니다. ㅎㅎ
홧병에 열병에 저리 되셨다니 눈 오는 날 옥양목 치마라도 한 장
두르도록 권해 볼랍니다. 지금은 벗었으니, 눈길은 그때나 주소서! ㅎㅎ 감사합니다. *^^
cucudaldal님의 댓글
cucudald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이별도 사랑의 뒷모습 ,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