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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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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922회 작성일 18-12-22 10:42

본문

미련未練 / 백록

 

 

밟히기 싫어 퇴화해버린 용불용用不用의 기억일까

그 흔적이 문득, 꼬리를 키우고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물며 부쩍


지금은 겨울의 산정을 오르다 만 내리막길

그 뒤끝이 뒤숭숭한 어리목 어귀다

마침, 한 해를 마무리하는 동짓날

노을을 등진 노루의 그림자 하나

멀리 흐릿한 에덴의 동쪽*, 그날의 추억을

애틋한 원망으로 떠올리고 있다

마구 간질간질한 간절이다

때늦은 후회일까

아!




-----------------------------------

* 존 스타인벡의 소설 제목 차용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이때쯤이면 머리속을 쭈빗쭈빗 간지럽히는 술어들이죠.
어~ 하는 사이였습니다.
잠깐사이에 년말입니다.
백록시인님의 未練을 별책해 두겠습니다.
의미 있는 시상에 한해를 뒤돌아봅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뒤돌아보면 늘 없어진 꼬리가 꼬물꼬물거립니다
어쩜 그게 생인가 싶기도 하고...
연말연시 즐겁게 보내소서

감사합니다

선아2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이 동짓날이군요

한해를 살아도 되돌아 보는 날이 많았을터이건만
미련 잘 읽고 가옵니다 김태운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느새 한 해의 막바지 동지입니다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엔 행복한 나날만 가득 품으소서
감사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알심이  동그랗게 뜬
식은 팥국물에  엉긴  동지죽 표면

노루꼬리만 한  햇살이
곧  수평선을 간지럽힐 듯  서두를  동짓날
백록시인님  새알 빚으셔야죠  ㅎㅎ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리목 코스하면, 영실코스가 단번에 떠 오르네요
언젠가 한번 올랐던 기억!
시인님이 조목조목 짚어 주십니다
늘 향토 적인 시가 많은 것을 매료 시킵니다
주말 평안을 빌어 드립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 생각 자꾸 떠올리게 해서 쬐끔 죄송스럽다는 생각입니다
예전 객지 생활에서는 초보적이라
그날의 글들을 요즘 들춰보면
참 부끄럽다는 생각 뿐

향토적이라지만
요즘은 너무 생소한 풍경이라
어설프기만 합니다
역시 습작일 뿐...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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