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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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不死의 山 / 백록
한라산은 늘 살아 꿈틀거리고 있지
하늘을 숭배하는 전설의 백록담을 심장으로 품고
섬을 지배하는 윗새오름을 휘하에 거느리고
동서로 발악하는 성판악과 어승생악을 짓밟거나 짓누르며
남북으로 골 깊은 영실기암과 아흔아홉골을 파고들며
숨이 막히면 어리목으로 목이 마르면 돈내코로
옛 용궁이 그리우면 지삿개 주상절리로
임이 보고프면 달 밝은 밤 월대천으로
억겁의 세월을 용틀임 중이지
망망대해 일출과 일몰의 한가운데서
삼백예순날 승천을 꿈꾸며
태평양을 향한 천제연 천지연 정방폭포처럼
줄기차게 물거품 물고
자나 깨나 끊임없이
억새밭 칼바람과 눈보라에 맞서던 요즘은
잠시 숨 고르는 중이지
하얀 동안거에서
댓글목록
선아2님의 댓글

한라산의 명승고적을 다 돌아 본것 같습니다
숨이 찹니다
김태운 시인님 오늘도 행복한 휴일 되세요
김태운님의 댓글

지면상 다 못 보여드려서 죄송합니다
설마 숨이 찼을까요?
ㅎㅎ
감사합니다
cucudaldal님의 댓글

김태운시인님, 제주도 갈때 복사해서 가거나 적어서 가야겠어요... 한라산에서.. 제주도 명소를 깨알같이 소개하고 있으니,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지면상 다 못 적어드려 죄송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오늘도 어김없이 하얀 머리를 하고
떠 있을 한라의 모습이
이곳에서도 눈에 선 합니다.
시인님의 글속에 더욱 굳건하게 안개 속에 피어나는 모습 입니다
평안과 건필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한라산이 잠시 잠에 든 듯
늘상의 바람은 없고 묵묵하기만 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허공에 담긴
억새가 간추린 하얀 넋두리는
언제 보아도
시울을 당겨 뭔가에 골똘하게 합니다
석촌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억새의 넋두리는 하염이 없습니다
시울은 늘 하얗거나 흐릿하거나...
따라 골똘해지기보담
매사 흐리멍덩하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