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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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373회 작성일 18-12-23 10:09본문
달의 궁전
깊은 밤 달빛이 손을 쓱~~ 내밀며
나의 작은 방에 들어왔다
아무런 기척 없이 베갯머리에
차갑게 안기며 파고드는 데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
싸늘한 체온 감촉도 없어 으스스하기만
쓸쓸하다 못해 을씨년스러운,
가슴 뜨거울 묘책도 없는 것 같다
냉정하고 소름이 끼칠 만큼
고요한 그림자만 흔들흔들
주변에 나뭇가지들 몽땅 끌려와
창가에 가지를 뻗고 두리번거린다
무미건조한 만남은 그렇게
나 자신도 눈에 비친 달그림자를
애써 비비며 뜯어내려 한다
지난여름 호수에 빠졌던 달!
시원해서 사랑을 받는 듯했었는데
어쩌다 차갑게 내몰린 시간
내 작은 방안에서 떨고 있는지,
이태백이 놀던 달은 어떠했을까
영하의 얼음벽에 정이나 붙었을까?
사람은 왜 달덩이 같은 아들을 선호했는지,
차갑게 식어버린 달의 궁전!
꿈을 그리며 허구를 쫓는 아성은
생육도 없는 그림자를 세우려 한다
얼어붙은 혹한의 바다에
아직도 유빙처럼 길을 잃고
틈만 나면 수많은 사람 마음속에는
달의 궁전을 짓는 꿈에 젖어있다.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빛 밖에는 채울 것이 없는 궁전,
꿈이었다가, 이상이었다가 차가운 얼음의 궁전으로 바뀐
저 달, 달빛,
두무지님의 방에 찾아왔으니 가슴 훈훈해져 돌아갈 것 같습니다. ㅎㅎ *^^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겉은 빛으로 다가오는데
내면은 차가운 모습이라서,
우리와 조금 궁합이 덜 맞는 것 같습니다.
달에게 가끔 소원을 빌어 보지만
그러한 깊은 뜻은 생각하지 않했을 성 싶습니다
속된 달 타령을 해봅니다
추워지려는 날씨에 건강하심을 빌어 드립니다.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은 달이 어느쪽에 뜨고 있는지
가만 하늘을 바라다 보면
도시의 불빛에 가려 한참을 둘러봐야 찾을까 말까한 달이 되더군요
두무지 시인님의 방에서는 꿈을 꾸는 달이 되었습니다
잘 보고 가옵니다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습니다
도시에 달은 매연 탓인지,
화려한 불빛 때문인지, 좀체로 볼 수가 없습니다.
언젠가 저의 오두막에 찾아온 달빛에 영감을 얻었습니다
한적한 시골집 그 시간 달도 심심했지 싶습니다
늘 따스한 인사가 시간을 두고 곱게 쌓입니다
평안을 빌어 드립니다.
cucudaldal님의 댓글
cucudald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두무지 시인님, 얼음궁전의 달, 잘 읽었습니다. 약간은 추운듯 서글퍼요...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쿠쿠달님!
변변치 않은 밥상이 송구스럽습니다.
그러나 잘 읽으셨다니 깊은 감사를 올립니다
아울러 가내 평안을 마음으로 빌어 드립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결빙한 바다에 떠있는 월궁에서
어둠을 타고 찾은 달빛이라니
아직 녹슬지 않으셨네요
정서도 시각도요 ㅎㅎ
엇그제 보름달도 출중했지요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건강 검진 받고 오느라고 인사가 늦었습니다
늘 쓰는데도 시원찮습니다
과분한 칭찬같아서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 겠습니다
성탄절을 앞두고 좋은 일이 많이 이룩되시기를 빌어 드립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달의 궁전엔 아마도 계수나무가 있을 듯...
늘 차게 비치는 건
밤에 찾아들어 그럴 것이라는
으슥한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금 깊이 들어가 보려핵도
마냥 겉에서 맴돕니다
아마도 저의 능력이 지금의 수준 같아서
송구스럽습니다
성탄절을 맞아 경건한 시간으로 채우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