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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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기도
미사여구로 높은 음(音)을 칭송하느라
저음을 멸시하다 경망한 모습만 남긴 저를 용서하소서
얇은 피부에 어쩔 수 없이 습한 음지에 사는
연체동물을 멀리하던 저를 용서하소서
나의 게으름에 새벽 타종을 망설이던
시계부랄을 위로해 주소서
눈 앞의 사랑을 못 보고
다 바랜 첫사랑의 시를 쓰는 어리석음을 용서하소서
내 속을 못 보고 남의 떡 시샘하는,
내 입속에서 나오는 투덜대는 소리 못 듣는 내 귀를
살아있는 체 움직이는 미이라를 구제하여 주소서
이제 사막의 모래알이 되어
별 따라가는 낙타의 고행길에 푹신 한 쿠션이 되어
당신의 탄생을
축하하게 하여 주소서
내 이글도 결국 햇빛을 기다리는 모순 속 쓰고있는
나의 우(愚)
좁은 연못에 빠져 허우적 대는
작은 인간을 용서하여 주소서!
댓글목록
cucudaldal님의 댓글

좋은 시 읽고 갑니다. 성탄 감축 드리옵니다. 맛살이 시인님.
선아2님의 댓글

맛살이 시인님
깨닫게 해주신 은혜 감사함으로 대신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12월의 시계불알이 마치 탄일종처럼 울리는 오늘입니다
ㅎㅎ
함께 기도올립니다
감사합니다
맛살이님의 댓글

다녀가신
쿠쿠달달, 선아2,김태운 시인님
넘 고맙습니다 , 일일이 답변을 못 드리고
이렇게 결례를 하고 있습니다
모두 행복한 새해를 맞으시고
문운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