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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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373회 작성일 18-12-26 00:06본문
여름아침처럼 투명한 인사가 또 있을까.
아침마다 나는 그 인사에 눈이 먼다. 가슴부터 목젖까지 신록을 채운 나는,
바닥 모를 호수를 문 안으로 불러들인다. 호수 밑바닥에 폐선처럼 네가 잠자고 있는.
차갑게 몰려드는 아침의 감각에 너를 떠올리며,
만화경같은 유리창을 열어 떨리는 마음에 투명한 것을 얹는다.
갈갈이 스스로를 찢어,
아침바람으로 떠나가고 있는 여름길. 그 아스란 언어를 내가 이해할 날 있을까.
우체통같은 여름길 따라 신록내음 도는 편지들이 오간다.
햇빛 알알이 뿌리치며
묵묵히 자목련나무가 내게 전하고 싶은 말,
나를 지워가며 엿듣노니.
푸른 피 뿌려가며
귓속에 들어온 햇빛이 뒤척이는 파도소리.
햇빛과 햇빛 사이에 모습 숨긴 섬.
파란 나뭇잎이 고개 들어 부끄런 모습 감추는
내 사색의 작은 정원에 매일 아침 축제처럼 찾아오는 적요여 !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초여름 어느섬
자목련 하나 뒤에
백 목련 어우러지면
더욱 좋았겠네요^^
희망사항
시 하나에 어쩜 가득한
시어가 부족함 없이 향기를 피우고
부럽습니다
책좀 읽어야 겠어요
평안한 밤되셔요
자운영꽃부리 시인님^^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부엌방님, 감사합니다. 오늘밤, 여름아침의 그 향기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강하네요.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되돌리셨습니다
지난 시간을
시는 아무나 쓸수없어요
다녀오셨으니
평안한 밤 되셔요^^
시인님
붉은선님의 댓글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행복하게 감상했습니다~^^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붉은선님 좋은 시 잘 읽고 있습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목련. 꽃말 중 자연에의 사랑이 기억나게 하는 시
무덥던 열돔의 여름 점점 깊어가는 겨울이 다가오니
여름 사무치게 뼛속까지 그리워 오는 그런 날입니다.
가끔 은파의 사색의 정원에서도 그 옛날이 꿈결처럼
살랑이며 옛 시인의 노래로 다가와 소녀 감성 깨우던
백목련 아련하게 마음을 열어 그 시절로 가게합니다
한국에서는 자목련을 본 기억이 없었던 기억입니다
중학교 입학시 학교 길 정원에 피어나 탐스런 꽃에
넋을 잃고 잠시 머물렀던 그 기억에 [다알리아]에서
좋아 하던 꽃이 [백목련]으로 바뀌게 되었고 애창곡
[목련화]로 아주 오랬동안 불렀던 기억 휘날립니다
자운영님의 시 속에 헤엄을 치며 추억의 여행 잠시
다녀 왔더니 그 옛날 물결치며 스며드는 향그러움
마음에 스르륵 녹아 내리며 기분이 상쾌해 집니다.
늘 건강하사 향필하시고 활기찬 새해 맞이 하세요.``~~*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애숙님 댓글이 더 시 같네요. 즐거운 성탄 보내셨는지요.
미국에서 목련을 본 기억이 없습니다. 풍토가 맞지 않는 것인지. 우리나라 돌아와서 담장 너머 자목련을 매일 볼 수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게 우리나라에 돌아왔다는 실감이 되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