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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지 못한 편지의 답장을 기다리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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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77회 작성일 18-12-26 08:50

본문

전하지 못한 편지의 답장을 기다리는 것은/창문바람


너의 하루는 어떠니? 
네 마지막 모습을 뒤로 도망친 나. 

그 후로 나의 하루는 여기에 홀로 서서 
네 답장을 기다리는 것이 전부가 되었다. 

전하지 못한 편지를 만지작대며. 

전하지 못한 편지의 답장을 기다리는 것은 
엄동설한에 벚꽃이 피길 바라는 것. 

너는 내게 오지 않는다. 
너는 나의 마음을 모르니까.

그렇다고 내가 갈 수도 없다. 
나는 내 앞에서조차 작아지니까. 

말 그대로 이 편지는 전하지 못한 편지. 
그럼에도 답장을 기다리는 건 

일말의 희망. 
너의 앳된 미소. 

모두의 말대로 너를 돌아서기엔 
벚가지 위에 핀 눈꽃이 사랑스러웠다. 


지금도 너를 참 많이 좋아한다. 
받는 사람의 이름은 뚜렷하기만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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