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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이끼를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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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9회 작성일 18-12-26 20:46

본문

5월의 햇살이 고이는 숲속

냇가 물푸레나무 아래 바위를 감싸는 건

물길을 이탈한 여린 물냄새 몇 올과

태양이 버린 남루한 그늘 한 조각


감질난 물소리로 갈증을 달래고

얼비치는 햇살로 허기를 꿰매어도

언젠가는 부서질 사막의 예감들이 서걱이는

잿빛 시간 언저리


건듯 골바람 몰고 오는

소란스런 꽃향기에 휘돌아보니

현실은 사막 아닌 물길 따라 흐르고 있고

삶은 잿빛 아닌 초록 따라 흐르고 있어


은총이라

생명의 물길로 써 내려가는 사연들이

초록 바위 위에 싱그럽다.

소스보기

<p>5월의 햇살이 고이는 숲속</p><p>냇가 물푸레나무 아래 바위를 감싸는 건</p><p>물길을 이탈한 여린 물냄새 몇 올과</p><p>태양이 버린 남루한 그늘 한 조각</p><p><br></p><p>감질난 물소리로 갈증을 달래고</p><p>얼비치는 햇살로 허기를 꿰매어도</p><p>언젠가는 부서질 사막의 예감들이 서걱이는 </p><p>잿빛 시간 언저리</p><p><br></p><p>건듯 골바람 몰고 오는</p><p>소란스런 꽃향기에 휘돌아보니</p><p>현실은 사막 아닌 물길 따라 흐르고 있고 </p><p>삶은 잿빛 아닌 초록 따라 흐르고 있어</p><p><br></p><p>은총이라</p><p>생명의 물길로 써 내려가는 사연들이</p><p>초록 바위 위에 싱그럽다.<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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