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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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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40회 작성일 18-12-28 10:05

본문

기증

도골


학창시절 한 권 두 권 모으다가
취미 플러스 알파로
숨어든 화상 찾아
탯줄 남아있을 창고 뒤지고
헌 책방 전전하면서 이빨을 맞춰놓았던
모출판사의 <오늘의 사상신서>100권을
대학가에 문을 연 사회과학전문서점에
이년 전 기증했었다

두 돌 잔치에 가보니
이십오퍼센트 가격으로 판매하였다 하고
진열장에는 열 권이 남아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그중 한 놈을 이천이백오십원에 품고
찬 바람을 뚫고 걸으면서
사 간 사람들 생각하며 가슴 뿌듯했다

평생 모은 어마어마한 돈을
기증한 분들 심정은 어떠할까

댓글목록

cucudaldal님의 댓글

profile_image cucudald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골 시인님 기증 시가 짧고 쉽고 마지막 문장 정말 한번쯤 생각하게 하는
좋은 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그분들 심정은 어땠을까요...

선아2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눔의 마음이 향기로운줄은 알면서도
구세군을 지나치고서야 종소리가 들려오니
민망하고 부끄럽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도골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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