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강해서 생긴 병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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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5건 조회 306회 작성일 18-12-30 05:53본문
호강해서 생긴 병치레
석촌 정금용
아닙니다
이건 정말 아닌 것 같아요
치장일 따름이지 속은 비어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옹골찬 씨알이
보이지 않아 아픕니다
꽉 채울 때마다 기껍게 털어내
가난이 지녔던 것 아예 뜨이질 않아
돌이켜보니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잃어 허전합니다
거울 속이었던 시냇물이
말라가는 송사리 드문 도랑물로 충충해졌고요
황톳길 가 쉬어가던 너럭바위도 성가시다 치워버려
밋밋한 포장길 옆 돌멩이로 뒹군 지 오래고요
산마루 저쪽에
목 타 엎드려 마주봤던 옹달샘 물도 말랐고요
겨우내 뭉쳐 핥았던, 허공이 거저 준 아이스크림도
텁텁한 신 김치로 변해 얼얼한 맛볼 수 없다네요
바꿔야 가는 것이 세월인가 봐요
기억 속에
옛것에만 솔깃해져
허덕였던 그때가 되살아나는 것은
호강해서 치르는 병일까요?
아님, 그냥 아픈건가요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염된 텁텁한 세상이 눈물겹습니다
눈 송이조차 신 김치만큼
산도가 높아져 연인들도 우산을 써야 걸을 수 있다 합니다
석촌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억속의 아름다운것들을 먹고 사는 병입니다 정석촌 시인님
어렸을때 흔하던 것들이 지금은 귀하신 몸이 되었거나
아니면 완젼한 탈바꿈을 이루어서 몰라볼 정도로 좋은 세상인데
아쉬움 가득 멍울만 가득한 추운 날씨입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행여나
아리디아린 병치레를 까맣게 모르시나 봅니다ㅎㅎ
하여간에
오는 새해 복맞이는 풍성하게 하소서
석촌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에 어른들께서는
손발이 쩍쩍 갈라지고 일에 묻혀 사실적에
공기하나만은 좋았드랬지요.
이느무 세상은 뿌연 안개속이지요 그래서 꾀병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냥 아픈건 아닐겜니다.
병치레 하지 마이소 석촌 시인님! 늘 강녕 하세요.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걱정
행여 마시고요^^
현덕시인님 옥체 건안 꼬박꼬박 챙겨
꾹꾹 눌러 담으소서ㅎㅎ
시마을에서 알콩달콩 하시게요ㅎㅎ
고맙습니다
석촌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억은 언제나
아름다운 것이라 싶네요
옛 것이 계속 되면
그것은 추억이 아니지요
슬픈 추억도
아물어질 때가 되면
아름다운 추억의
그림자가 되어 물결치죠
그래서 추억은
언제나 아름다운가 봅니다
어린시절에는
절대 짱아찌류 먹지 않았죠
허나 이역만리
살다보니 자꾸 손이 갑니다
엄마품도 그립고
옛 추억이 생각나 그런가 봅니다
새해에는
건강속에서 향필하시길 기원합니다
이역만리 타향에서
은파 오애숙 올림''~*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것 그리워함은
가슴에 드리워진 추억이 스쳐간 그림자인가 봅니다
짭조롬한 장아찌처럼요**
은파 오애숙님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고맙습니다
석촌
cucudaldal님의 댓글
cucudald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정석촌 시인님.. 씨알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 잘 읽고 갑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알토란으로
한 소쿠리 담아 드리고 싶습니다
cucudaldal님 황금돼지 새해 새날들 복 많이 받으셔요***
고맙습니다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난했던 옛 기억들이
더 진실되고 가슴에 남는 것 같습니다
삶을 부유하게 꾸리려는 꿈은 허세도 한 몫하는
삶 같습니다
인간의 내면에 깔린 원초적인 삶!
그것이 진실이 아닐까요
세모 마무리 잘 하시고 내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이곳에 뵙기를 희망 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난해서
가리고 싶었던 삶이었는데
숨어서 저지른 >> 넝쿨째 드러날 부끄러움마저 보잘 것 없어 >>> 밍밍해졌습니다
그저 싯귀나 뒤적일 뿐 입니다
두무지님 곧, 황금돼지 해라네요 욕심껏 담아 보셔요 >>> 복성스런 복덩이를 요 ㅎㅎㅎ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밤중에 옆에 요강 놓고 사는 것도 호강일 때가 있었습니다.
잘 읽어보니 만수무강은 아니네요.
겨울에 찌든 누군가의, 무언가의 투정 같습니다. ㅎㅎ
툭툭 털고 일어서라고... 그깐 병치레, ㅎㅎ 복 갑니다. *^^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삼동에는
해우소가 사돈 집 만큼 멀었를 땐 요강이 호강이었죠
언젠가 고품 수집가 선반에서 보았던
매화틀이 말이죠ㅎㅎ
복 들어가니 화들짝 물러서지 마셔요 ^^
석촌
한뉘님의 댓글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돌아보면
날은 많이 추웠지만
그 시절 눈은 따뜻했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도 가난한 시절이었지만
마음만은 넉넉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추억이 가끔은 따뜻해질 때가 있습니다
서랍에 남아있는 오래된 물건처럼
삶의 질은 나아졌지만
그 만큼 잃어버린 것들이
많이 그리워지는 글입니다
잊었던 물건을 바라보며 추억에 젖듯
19년 좋은글 많이 주시고
복운 문운 가득한 나날들
꼭 되십시요
새해ㅇ복 많이 받으십시요~^^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상실의 허전함이 한기속에서
더욱 또렷해지는 세밑입니다
깊은 배려와 도타운 후의에 머리숙여
감사말씀 드립니다
한뉘시인님 기해신년 가내 두루 풍성하옵길 기원합니다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