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5) 홍도 뱃길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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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355회 작성일 17-10-13 09:52본문
(이미지 15) 홍도 뱃길 따라
노을이 붉게 물들자
어선들 삼삼오오 몰려들고
우리가 탄 배는 아직도
용에 꼬리를 길게 그리며
망망대해로 뻗어간다
오늘은 어디에서 쉬어갈까
어떤 곳인지 모를 여관방
갯내음이 풀풀 스며들며
별들이 섬을 기웃거리는
초라한 침실에서 잠들겠지
파도 소리 밤새 다정하게
저 세상을 그리듯 노래하고
먼 이곳까지 떠나 왔으니
마음도 일엽편주 떠도는 것을
물새처럼 한없이 자유롭기를
허허롭게 날아가다가
쉬다가 지치면 등대 아래
낚시를 즐기며 소주 한잔
옛 성인들 숨결도 느껴 보리라
꿈같은 희망이 빗나갔을까
너무나 좁은 방안에서
낡은 TV만 바라보는 가족
새벽잠을 설친 나는 해안을
정처 없이 걸어 보는데
햇살도 꺾인 늦가을에
눈부시게 피어나는 여명에 빛
이곳에 유배당한 영혼들의
찬연한 눈빛일까
타오르듯 번지는 섬 안을
붉게 충혈돼 바라보며
어느새 홍조에 갇힌 작은 섬
마치 지난 세월에 잘 말라진
붉은 곶감 몇 개 널려 있듯이.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붉은 곶감을 바다의 고적함으로 빚어내신
시인님의 깊은 감성이 파도처럼 하얗게 빛을 내네요
바다는 언제 보아도 슬쓸함이 묻어나는 곳인 것 같습니다
망망대해를 바라볼때면 한없이 작아지는
나의 모습을 들여다 보기도 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기을하늘처럼 맑고 푸른 시간 되십시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홍도와 곶감이 무슨 상관이 없겠지요
다만 지난 유배된 영혼을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수많은 마음에 상처를 받고 밀려난 이 나라 충신들,
지난 과거와 현실을 조명하는 섭정을 그려 보았습니다.
늘 따뜻한 마음으로 다녀가신 흔적 고맙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환상의 섬 홍도와 곶감을 비유한 글이 신비롭습니다.
곻도에 가보았던 사십 대, 빗물을 받아 식수로 허드렛물로 사용하던
민박집이 떠 오릅니다.
홍도에 가시면 맑은 바닷물과 깊은 바닷속에 천년 몸을 누인
커다랗고 둥근 몽돌들을 환히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황홀경에 빠지지 않을 수 없는 홍도, 꼭 한 번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간사합니다. *^6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섬따라 구경까지는 좋았는데,
마땅이 홍도를 크로즈업 시킬 수 없어
애매한 홍시타령 입니다.
날씨가 쌀쌀 합니다
오늘 옷을 약간 두텁게 입으셔야 겠습니다
건강에 각별히 신경 쓰시기를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지난 초여름에 흑산도로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에게 아쉬움이 남는 곳,
막상 가보면 기대만큼 실망도 따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한번 다녀 오시라고 권하고 싶은 섬이기도 합니다
귀한 시간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