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의 우수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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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5건 조회 909회 작성일 19-01-04 11:50본문
지난 11월중 우수창작시란에 올라온 작품을 대상으로 한 창작시부문 우수작을 소정의 심사과정을 거쳐
아래와 같이 발표 합니다
(등단작가의 작품, 시마을 문학상 대상 수상자의 작품은 제외되었으며 발표 후 표절사실이 밝혀지는 경우 우수작 선정은 자동 취소됩니다).
최우수작과 우수작은 연말 시마을문학상 후보 작품이 됩니다
최우수작으로 싣딤나무님의 「굳이 제목을 붙이자면」이 선정되었습니다.
최우수작에 선정된 분께서는 창작시운영자에게 쪽지로 주소와 연락처를 보내주시면
문화상품권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심사지연으로 발표가 늦어진 점 양해 바랍니다
【 최우수작】
굳이 제목을 붙이자면 / 싣딤나무
【 우수작】
불야성 / 형식2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 자운영꽃부리
추영탑 / 추영탑
숨, 차다 / 잡초인
달빛에 잎새 하나 / 그믐밤
누구든 자신을 기억하고 산다 / 스펙트럼
【 가 작】
난장(亂場)을 치고 / 붉은선
빈집 / 부엌방
리어커의 반추 / 목헌
지주공의 애환 / 정석촌
<심사평>
“삶의 과녁을 통과”하며 “생의 파동”을 받아 적는 일
마경덕 (시인)
스스로 던진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곧 시작(詩作)이다. 창작은 익숙한 관념으로부터 벗어나 “발견”을 “발명”으로 바꾸는 작업이기에 새로운 대상에 접근하고 “적극적 개입”을 시도한다. 의지를 환기시켜 대상을 인식하는 또 다른 방식을 제안하거나 방치해둔 슬픔, 또는 세상의 습지를 타인에게 보여주는 일이다. 시는 인간의 참된 본질을 보여주는 예술이기에 갈등은 작품 속에 필연적으로 등장하고 생각은 격돌하고 충돌한다. 무의식 속에 고착(固着)된 틀, 또는 질서를 깨트려 예상할 수 없는 모습으로 재구성되길 원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選者가 시를 고르는 일은 작품을 완성하려는 욕망의 지점을 확인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이미 選에 뽑힌 총 11편의 작품이 한자리에서 힘을 겨루게 되었다. 어떤 변별성(辨別性)으로 자신의 색을 나타낼 수 있을까. 자못 설레며 살펴보았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 시의 모티브가 된『굳이 제목을 붙이자면』은 관찰자의 각도에 따라 다의적 의미가 파생되는 작품이다. 공간에 없는 풍경을 실제처럼 재현하고 이때 개인의 서사 속으로 초대된 독자는 그 공간에서 “비현실적 순간”을 “실제처럼” 체득한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자신의 상상을 더해 이미지를 해석하고 확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별이 빛나는 밤, 독한 술에 취해 변기 앞에 무릎을 꿇는 모습이 불결하다기보다는 한 사람의 견딜 수 없는 좌절로 다가온다. “인생은 짧아서 금방 소화되고/예술은 길어서 소화 불량입니다.”라고 고백하는 부분에서 “출렁이는 감정”을 극대화시켜 “삶과 예술”이 일치될 수 없는 간극을 보여준다. 스크린에 연속적으로 영사한 여러 장의 프레임, 그 “잔상 효과”로 영상이 움직이는 것처럼 끝없이 밀려오는 슬픔과 절망이 자조적인 어투로 출렁이고 있다. 독특한 색을 지닌 작품이다.
『불야성』은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의 고통을 잘 드러내고 있다. 조화처럼 살아가는 사람들, 물을 주어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삶이다. 구겨진 처방전을 통해 병든 사회, 또는 소생할 수 없는 불가능을 보여주고 있다. “나방이/나비가 되려고/더듬이를 꽃줄기를 먼 생을/멀미하며 간다”라는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나방은 나방일 뿐이다. “목을 매단 가로등 불빛 아래서 우리는/서로의 어긋난 갈빗대를 맞추어본다‘라는 “상반된 상황을 구축하여” 갈등과 불안한 이 사회의 일면을 인식시킨다. 무엇보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이 자신의 생각을 압축한 작품이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은 빈센트 반 고흐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별이 빛나는 밤』을 다루고 있다. 고갱과 다투고 귀를 자르고, 정신병원에 있을 때 그린 작품이라고 한다. 수직으로 솟은 사이프러스. 은하수가 흐르는 하늘아래, 그림 같은 집들 속에는 얼마나 많은 아픔이 숨어있을까. 별빛처럼 쏟아지는 상처는 붓의 터치에서 반짝이고 있다. 하지만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는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우리가 예상했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예측된 결말, 정해진 답은 긴장감이 줄어든다. 검은 색을 다른 색으로 보여줄 수는 없었을까. 일상의 풍경을 낯선 이미지로 환기시켜 우리의 “학습된 기억”을 뒤집어야 한다. 만만찮은 역량을 지녔음에도 그 점이 못내 아쉬웠다. “익숙한 감각을 환기하는” 것이 “창작의 힘”이다. 3연에서부터 시작한다면 이 작품의 평가는 다르게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추영탑(秋影塔)』은 가을의 그림자로 쌓은 정작, 쌓을 수가 없는 탑이다. 가을 그림자는 탑을 쌓는지 허무는지 모른다고 한다. 가을비 내리는 날을 피해 돌 하나 더 괴는데 한 철이 걸리고 그림자로 쌓은 탑은 언제나 그림자 밖에 서서 자신의 그림자를 찾느라 가을을 놓친다고 한다. 이처럼 헛되고 헛된 기다림이 얼마나 많을까. 쌓을 수 없는 탑, 쌓아도 이내 허물어지는 秋影塔으로 세상은 가득하다. “세상이란 아득한 환상과 현실이 끊임없이 부딪치고 교차하는 곳이며 실제와 환상의 경계에서 사는 우리들의 생을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한 어느 사진작가의 말이 떠오른다. “삶의 허무”가 잘 드러난 작품이다.
『숨, 차다』에서는 사소한 것에서 발견한 대상의 특징을 살펴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어내고 있다. 시 쓰기는 저장된 기억을 노출시켜 “물리적 실체”로 규명하는 일이다. 이러한 작시(作詩) 태도는 인간이 살아가는 조건의 인식에서 발견되었을 것이다. 인간이 살아내는 가장 기초적인 “인식의 자세”에서 발견한『숨, 차다』는 “바람의 범람에도 멎지 않던/몸피로 젖어 드는 필생의 문장 속, 그 소리는/부가세도 없는데 /무거운 이중과세로 오늘을 다녀갔지”라고 토로한다. 목숨은 “숨 하나”로 결정된다. 크고 작은 떨림 속에서 감지한 “삶의 본질”을 다루는 재치가 돋보인다.
『달빛에 잎새 하나』는 볼 수 있는 것, 들을 수 있는 것, 냄새 맡을 수 있는 것, 맛볼 수 있는 것, 만질 수 있는 것, 생각할 수 있는 것의 총량이 잎새 하나에 실린 달빛의 무게이다.
“어린 버드나무는 긴 머리를 쓸어 넘긴다/몸에 몸이/스치는/이 모든 것의 총량”도 역시 달빛이다. “관습적이고 고착화된” 낡은 언어의 익숙성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 모습이 엿보인다. 화자는 “상상”을 매개로 유기적인 상황을 만들고 여백을 통해 사유를 유도한다. 보이지 않는 무형의 대상까지 섬세하게 그려낸 “언어의 능력”을 높이 살만하다.
서정성이 강한『누구든 자신을 기억하고 산다』는 어려움 없이 잘 읽힌다. 각 문장에 역할을 부여하고 제시된 맥락이 하나의 단서로 차분하게 이어지는 “완만한 속도”에도 ‘에너지’가 들어있다. 흘러간 기억조차 새롭게 이미지화하여 외부에서 내부의 본질을 볼 수 있는 힘으로 변용되었다. 화자가 마련한 ‘내밀한 통로’를 따라가면 그가 포착한 자연이라는 거대한 세계를 만날 수가 있다. 상상력으로 조합된 ‘시의 힘’이다.
이와 같이 7편을 선정한다. 선에 들지 못했다고 낙심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시 쓰기는 기다림이다. 시로 인한 실망에 익숙해져야하고 낭패에 덤덤해져야한다. 지루한 시간을 버틸 결심이 섰다면 이미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마경덕 시인 약력>
전남 여수 출생
2003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신발론』『글러브 중독자』『사물의 입』 등
댓글목록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싣딤나무님, 평소 좋은 글 많이 올려주시더니
최우수작에 선 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자주 뵙기를 기원합니다
우수작, 가작 문우님들 축하드리며
좋은 시 주신 모든 문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심사를 맡아주신 마경덕 선생님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글 많은 창작방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싣담나무님 예사롭지 않은 글에
근육이 단단하다 여겼는데 최우수
축하합니다.
외 선에 등재하신 분들께도 축하합니다.
마경덕시인님 섬세하게 짚어주신
시평에 감사합니다
19년 복돼지해 좋은시로
글밭에 실한 열매를 기다립니다.
조경희님의 댓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쓰시는 싣딤나무님 최우수작 축하드립니다
우수작, 가작에 선되신 문우님도 축하드리고요,
심사해 주신 마경덕 시인님께 감사드립니다
문우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필하십시오!!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축하 드립니다. 선에 든 모든 문우님께
특히 창작의 향기를 사랑하시는 분들
2019년이 글목에서 글숲으로 가는 길
되시길 이역만리에서 손 모아 기원합니다.
늘 건강 속에 향필 하시기 바랍니다
미주 시인, 소설가 은파 오애숙 올림``~*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18 11월의 우수작에 선정되신
문우님 모두 축하드립니다.
선정하신 시인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싣딤나무님
붓끝이 매서웠지요
최우수작 축하 드립니다
함께 선되신 여러 문우님들 축하드립니다
선하신 시인님 시마을 여러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우
우수작에 선정되신분
모든 분들께
축하드립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심사하신 마경덕 시인님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십시요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 우수작으로 입선되신 싣딤나무 님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십시요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으로 당선 되신 모든 문우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진심으로 축하 축하 드립니다
우리 나라 문학계의 영원한 뜨는 별로 빛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십시요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우수작, 우수작, 가작에 선정되신 문우 여러분 축하드립니다.
늘 건필하소서, 여러분.
서피랑님의 댓글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도, 시평도 멋집니다,
최우수작을 비롯 선에 드신 분들 모두 축하드리며,
새해 창방에서
좋은 소식 많이 들려주기를 기대합니다.
늘 수고 많으신 운영진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싣딤나무님의 댓글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족한 글에 좋은 평가 주셔서 감사 합니다.
축하 해주신 여러 선생님들께도 감사 드립니다.
많은 지도 부탁 드립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근 제대로 활동도 못해서 죄송하기만 한데
부족한 글을 마경덕시인님께서 좋은평가를 주신것은
부족함을 더욱 정진해서 채우라는 조언으로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운영자이신 3분 시인님도 올 한해 건강하시고 시향가족 여러분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족한 글을 마경덕시인님께서 날카롭게 평해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가 관습적이고 평이한 것을 생각 없이 따라가서는 안 되는 것인데, 제가 바로 그랬군요. 말씀해주신 바를 명심해서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마경덕시인님, 시향가족 여러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