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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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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krm3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8회 작성일 19-01-04 12:52

본문

기다림


주검처럼 차갑고 딱딱하게 누워있는 대지에 청진기를 대본다

살.아.있.다 !


추위를 느끼지 못하는 풍요로움에도 문득문득 무엇이 두렵고 의심스러워

벌써 며칠째 습관적으로 바람의 방향을 확인하며

휴식에 들어간 계절을 붙잡고 소생을 재촉하는가


딱딱한 대지에 물이 오르면

네가 돌아올 기적을 슬그머니 기대하기에

녹지않는 차가운 눈이 내리는 날에도 유령처럼 대문밖을 서성이고


대지를 이불처럼 덮고 앉아있는 내 기다림은 십수년째 공허하게 순환 하고있다

그 기다림의 끝 어딘가에 정말 네가 있기는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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