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波紋)에게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그때
등나무 덩굴 푸르게 일어선 비늘 같은 잎들을 거슬러 네가 내게 말하고자 했던 것을,
내 위에는 늘 꺼지지 않는 허공이 있었음을,
끝내 말하여지지 않은 말로
말들 사이에 나를 감추었다.
그때 내 시선이
허공 가운데 휘날리는
푸른 잎 검은 가지에 잠시 멎어 있었기에,
너는 내가
외롭지 않은 줄로 오해했을지 모른다.
댓글목록
붉은선님의 댓글

도입부의 안정된 시작과 "말들사이에 나를 감추었다"는 표현이 저는 참 좋습니다
올해도 마음에 흡족한 아름다운 시 쓰시길 기원합니다 자운영님~^_^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붉은선님도 올 한해 건필하세요.
부엌방님의 댓글

열두번 읽고
난 돌탱이 불쌍타 했어요
연인과의 이별이죠
맞죠
아니면 호수 근처에 앉아 있는
나무 아닌가요 궁금 합니다
시인님 알려 주시면 안되는것이죠?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그것은 열린 해석입니다. 제가 뭐라고 할 수 없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