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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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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39회 작성일 19-01-05 09:29

본문

글삯

도골


오래 전
명성이 있던 작가에게
삶의 향기를 청탁했다
며칠이 지나자 약속한 고료를 가져와
써놓은 글을 가져가라는 연락이 왔다
책이 나오면 은행계좌로
세금을 제하고 송금하는 것이 보통이었으나
담당자는 이미 알고 있는지
원고료를 봉투에 담아건넸다

토성처럼 책이 쌓인 집필실에서
직거래를 성사시키며 마주한 노시인
일용 노동자 같은 삶으로 꾸려가는데
정신 노동의 대가를 너무 가볍게 취급하기에
글의 가치를 제때 인정해 주어야
좋은 글로 답할 수 있다고 일성했다
일생의 혼이 담겼을 시집 받아들고는
봉투에서 왜 잔돈소리가 나지 않았었는지
당당해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댓글목록

cucudaldal님의 댓글

profile_image cucudald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삯 , 월삯처럼 슬프게 들리는 소리인데..시인의 글삯은 굶주림인 것 같아요... 대부분 전문시인이기보다.. 취미활동으로... 좀 서글퍼요.... 시도 하루를 꼬박 투자해야 하는 작업인데.... 도골시인님.. 시 좋은 글감을 주제로 예리하게 쓰셨어요.. 감사합니다.

도골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쪽에서 노크하니
이 쪽에서 답을 주시는군요.

모두가 시인인데
누구도 시인이 아닐 수도 있는,

피라미드의 곳곳에서 움직이는게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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